9이닝 9K ‘사직 예수’ 윌커슨, ‘시즌 1호’ 무사사구 완봉승
108구 5피안타 무실점 완벽투
1위팀 KIA에 6-0 완승 이끌어
리그 2년 만에 무사사구 완봉승
롯데 자이언츠 애런 윌커슨이 올 시즌 1호 완봉승의 주인공이 됐다. 윌커슨은 9회까지 단 1개의 볼넷도 허용하지 않는 깔끔한 투구로, KBO리그에서 2년 만에 나온 무사사구 완봉승 기록에도 이름을 올렸다.
롯데는 지난 4일 오후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시즌 6차전 원정 경기에서 윌커슨의 완벽투에 힘입어 6-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선발 마운드에 오른 윌커슨은 9이닝 동안 108개의 공을 던지며, 9탈삼진 5안타 무실점으로 리그 1위팀 KIA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KBO리그에서 무사사구 완봉승이 나온 건 2022년 6월 11일 이후 2년 만이다. 당시 KT 위즈 고영표가 롯데를 상대로 달성했다.
이날 자신의 KBO리그 첫 완봉승과 함께 시즌 5승째를 따낸 윌커슨은 평균자책점도 3.44까지 낮추며 동료 찰리 반즈(3.55)를 제치고 팀 내 1위로 올라섰다.
윌커슨이 마운드를 지배하는 가운데 롯데 방망이는 경기 초반부터 불을 뿜었다. 롯데는 1회초 1사에서 2·3번타자 윤동희와 고승민의 연속 안타에 이어 빅터 레이예스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2회에는 무사 1, 2루에서 유강남이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 아치(시즌 5호)를 그리며 4-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롯데는 계속된 기회에서 윤동희의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보태 5-0까지 달아났다.
8회에는 손호영이 좌월 솔로홈런(시즌 4호)을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롯데는 선발타자 전원 안타를 기록하는 등 장단 13안타를 터뜨리며 윌커슨의 호투를 뒷받침했다.
KIA 사이드암 투수 임기영은 20개월 만에 선발 등판했지만 4와 3분의 1이닝 동안 9안타 5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지난 3~5차전 맞대결 싹쓸이 승에 이어 올 시즌 KIA전 4연승을 달렸다. 시즌 전적도 4승 2패로 우위를 이어갔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