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 공백’ 영진위, 4개월 만에 새 위원장 선출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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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준 영진위원장, 3년 임기
지역영화 예산 확보 등 과제

한상준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영진위 제공 한상준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영진위 제공

지난 1월 박기용 영진위원장 퇴임 이후 약 4개월간 ‘수장 공백’을 겪은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새 위원장을 선출했다. 영진위는 지난 4일 오후 ‘제9차 임시회의’를 열고 한상준 위원을 신임 위원장으로 선출했다고 5일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기관인 영진위는 영진위원 9명이 호선으로 위원장 1명을 선출한다. 한 위원장의 임기는 2027년 5월 23일까지다.

언론사 기자 출신인 한 위원장은 2000년부터 2002년까지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를 지냈고, 2007년부터 2009년까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맡았다. 중앙대 첨단영상대학원에서 연구교수직을 지낸 한 위원장은 서울예대에서 강의를 하는 등 영화계와 학계를 오가며 활동한 인사다. 주요 저서로는 ‘영화음악의 이해’(2017년)가 있다.

영진위는 지난 1월 박기용 전 위원장 퇴임 이후 4개월 만에 수장 공백을 메우게 됐다. 박 전 위원장 퇴임 이후 영진위는 김선아 위원, 김동현 위원의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됐다. 임기가 만료된 2명의 영진위원에 대한 선임 절차가 늦어지자, 18개의 영화 관련 단체로 구성된 ‘영화산업 위기 극복 영화인연대’는 지난 4월 “영진위와 영화계 정상화를 위해 문체부는 조속히 위원장과 신임 위원을 선임해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후 문체부는 지난달 24일 양윤호 한국영화인총연합회 이사장과 한 위원장을 영진위원으로 임명했다.

코로나19 이후 침체된 영화산업의 회복을 위해 영진위가 해결해야 할 과제는 산적하다. 지난해 영진위는 극장과 배급사, 제작사 등이 참여하는 ‘한국영화산업위기극복정책협의회’를 발족해 영화계 현안을 해결하려 했지만 수장 공백으로 제대로 운영되지 않았다.

올해의 경우 영화제 지원사업 예산이 반토막 나고 지역 영화문화 예산이 전액 삭감되는 등 지역 영화계가 심각한 타격을 입으면서 이에 대한 불만도 높은 상황이다. 이 밖에도 홀드백 문제, 스크린 독과점 문제, 영화관 입장권 부담금 폐지로 인한 영화발전기금 고갈 문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은 만큼 한 신임 위원장의 역할이 중요해진 상황이다. 영진위 측은 이른 시일 내에 기자간담회를 개최해 영진위 운영 방안 등에 대해 밝히는 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신임 위원장은 “협력하고 신뢰받는 영진위가 되도록 영화계의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겠다”며 “영화 산업의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K무비의 안정된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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