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믿지 마라’ 제목의 양산시 쇼폼 영상 조회수 대박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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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홍보팀 만든 숏폼 영상 게재 1주일 400만 조회 수 육박
‘공공기관 유튜브 영상보면서 웃은 거 처음’ 등 다양한 댓글
최근 시장 출연해 정책 설명하는 ‘퇴근 후 양산’도 선 보여

양산시가 일자리센터 ‘워크넷’ 홍보하는 숏폼 영상. 양산시 제공 양산시가 일자리센터 ‘워크넷’ 홍보하는 숏폼 영상. 양산시 제공

충주시 등 전국 자치단체가 정책과 행사 홍보를 위해 경쟁적으로 유튜브 제작에 나선 가운데 경남 양산시의 숏폼 영상이 공개 1주일 만에 400만 회를 돌파하는 등 화제가 되고 있다.

양산시는 지난달 29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Never trust anybody(아무도 믿지 마라)’라는 13초짜리 숏폼 영상을 올렸다. 쇼폼은 양산 일자리센터 ‘워크넷’을 홍보하는 영상이다. 영상에서 사다리 위에 오른 한 여성이 “취업시장에 뛰어들기 너무 무서워요”라고 말한다. 이에 한 남성은 “나를 믿니?”라고 반문하며 “뛰어들어”라고 외친다. 여성은 사다리에서 대자로 몸을 뻗으며 떨어지지만, 남성은 이를 잡아주지 않는다.

남성은 “아무나 믿어서는 안 됩니다. 믿을 수 있는 취업 정보 양산 일자리센터 ‘워크넷’”을 홍보하며 영상은 마무리된다. 영상에 나오는 여성은 양산시청 소통담당관실 홍보팀 직원이며, 남성은 팀장이다.

이 영상은 이날 정오 현재 조회수 390만 회를 넘어섰다. ‘좋아요’는 7만 3000회, 공유 5만 1000회이며 댓글도 1400개 넘어설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양산시가 일자리센터 ‘워크넷’ 홍보하는 쇼폼 영상. 양산시 제공 양산시가 일자리센터 ‘워크넷’ 홍보하는 쇼폼 영상. 양산시 제공

댓글에서는 ‘진또속 시리즈로 계속 내주세요’ ‘충주시 긴장해야 되겠는 걸’ ‘두 분 유퀴즈에서 보게 될 거 같네요’ ‘힘든 일 있을 때마다 이거 보러옴’ ‘충주 맨 이후로 공공기관 유튜브 영상 보면서 소리 내서 웃은 거 처음’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이 영상은 홍보팀이 만든 쇼폼 영상 중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종전까지는 지난해 국화축제 홍보 영상이다. 조회수 315만 회에 ‘좋아요’ 4만 회, 공유 2만 2000회, 댓들 3100여 개다.


‘퇴근후 양산’의 한 장면. 양산시 제공 ‘퇴근후 양산’의 한 장면. 양산시 제공

홍보팀은 최근 또 다른 영상 도전에 나섰다. ‘퇴근 후 양산’이다. 퇴근 후 양산은 나동연 시장이 퇴근 후 직원 또는 시민과 함께 단골집 등에서 저녁을 먹으면서 시 정책을 자연스럽게 설명하는 방식이다.

홍보팀은 4일 공식 유튜브에 ‘퇴근 후 양산’ 1탄으로 ‘양산시장 vs 9급 공무원 돼지국밥 먹방’이라는 제목의 10분짜리 영상을 올렸다. 영상은 나 시장이 퇴근 시간에 양산시 공식 유튜브 담당자인 9급 공무원과 함께 단골집인 지역의 한 국밥집을 찾았다. 나 시장은 맛있게 먹는 방법을 알려달라는 직원의 요청에 “국밥에 정구지와 새우를 팍팍 넣고 먹어야 한다”며 직접 시범을 보였다.

나 시장은 ‘퇴근 후 양산’의 의미를 묻는 말에 “선출직 공무원은 사실상 퇴근이 없다. 일주일에 80% 이상 퇴근 후 약속이 있다”고 설명했다.


‘퇴근후 양산’의 한 장면. 양산시 제공 ‘퇴근후 양산’의 한 장면. 양산시 제공

영상은 또 직원이 시장에게 ‘설레는 연애냐 편안한 연애’에 관해 물었고, 시장은 ‘설레는 연애’라고 답하면서 저출산이나 미혼 청년 등 사회적 이슈에 대해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갔다. 나아가 나 시장은 “설렘이 있을 때 결혼해 2세를 보는 것도 좋다. 최근 출산과 육아 환경이 잘돼 있고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영상은 또 직원이 시장에게 청년들이 즐겨 사용하는 유행어인 ‘행쇼(행복하십시요)’의 뜻을 물었고, 시장은 ‘생쇼’, ‘행소’라고 여러 차례 되물으면서 유튜브 시청자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영상은 직원이 나 시장과 최근 유행하는 포즈로 마무리된다. 양상은 5일 현재 5800회 조회 수를 기록 중이다.

퇴근 후 영상은 앞으로, 부정기적으로 제작돼 양산시 공식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다.

양산시 공식 유튜브는 2013년 10월 개설됐지만, 2020년 홍보팀이 생기면서 본격화됐다. 쇼폼 영상은 지난해 1월부터 본격화됐고, 매주 1편 이상 제작해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되고 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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