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년째 ‘환경의 날’ 기념하는 부산 대명여고…전교생 참여 ‘환경전’
5일 제31회 대명환경전 개최
학생 주도 환경 동아리서 출발
알뜰장터 등 수익금은 기부 ‘눈길’
부산의 한 고등학교가 31년째 ‘환경의 날’을 기념하는 학생 주도의 행사를 열어 눈길을 끈다. 지난 1994년 대명여고 환경동아리 주도로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시작한 행사는 전교생이 참여하는 환경전으로 거듭났다.
5일 부산 동래구 명장동 대명여고는 ‘제31회 대명환경전’을 개최했다. 환경의 날인 매해 6월 5일은 대명여고 전교생과 교직원이 참여하는 환경전이 열리는 날이다.
대명여고는 정부 차원에서 환경의 날을 지정하고 기념해 온 1996년 이전인 1994년부터 환경전을 개최해 왔다. 환경동아리인 환경연구부가 점심시간에 전교생을 대상으로 깡통 찌그러트리기 대회를 시작한 것이 시초다. 당시 환경연구부 지도교사였던 박중록 전 대명여고 교사(환경단체 ‘습지와 새들의 친구’ 운영위원장)와 학생들이 청소 시간에 쏟아져 나오는 깡통을 보고 대회를 기획했다.
이듬해부터 대명환경전은 전교생이 참여하는 학교 차원의 환경 축제로 성장했다. 올해 역시 기념식을 시작으로 환경 OX 퀴즈대회, 알뜰장터, 환경부스 등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최근 몇년 동안은 아나바다운동 수익금을 동래구사회복지관에 기부했고, 코로나19 취약계층 돕기, 수재민 돕기 등 다양한 기부 활동으로까지 이어졌다. 천성산 도롱뇽 소송으로 알려진 지율스님, 생태운동가 최병성 목사, 경성대 환경공학과 김해창 교수 등이 대명환경전에서 강의하기도 했다.
대명여고 안미숙 교감은 “환경전을 시작한 이후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청소 시간에 분리수거와 자원 활용을 도맡아 하고 있고 환경전 수익금을 소외계층에 기부하는 등 대명여고가 자랑할 만한 축제가 됐다”며 “앞으로 학부모와 지역주민까지 함께 하는 지역 환경 축제로 만들어가면 좋겠다”고 전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