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본회의부터 ‘반쪽 개원’…원 구성 줄다리기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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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국회 첫 본회의 개의
여야 원 구성 줄다리기 합의 불발
국민의힘 불참…민주, 의장 단독 표결

국민의힘 추경호,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5일 오전 국회에서 원 구성 등을 논의하기 위해 회동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박찬대 원내대표, 박성준 더불어민주당원내수석부대표. 연합뉴스 국민의힘 추경호,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5일 오전 국회에서 원 구성 등을 논의하기 위해 회동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박찬대 원내대표, 박성준 더불어민주당원내수석부대표. 연합뉴스

22대 국회 첫 본회의가 ‘반쪽짜리’로 시작됐다. 원 구성 협상 결렬과 합의되지 않은 본회의 의사일정에 국민의힘 의원들이 불참하면서다. 제헌국회 이후 집권 여당이 불참한 가운데 야당 단독으로 국회가 개원한 것은 헌정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더불어민주당 등 거대 야당은 단독 표결로 국회의장을 선출하면서 22대 시작부터 여야 갈등이 분화하는 모습이다.

5일 오후 국회에서 22대 첫 본회의가 열렸다. 이날 본회의에서 진행된 국회의장 선거에서 우원식 국회의장 후보가 재석 192명 중 찬성 190표를 얻어 당선됐다. 국민의힘은 여야 합의 없이 본회의가 열린 점에 항의하며 국회의장 표결에 불참했다. 결국 입법부 수장을 뽑는 투표는 민주당·조국혁신당·개혁신당·진보당 등 야당 의원들만 참여한 채 강행됐다.

원 구성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던 여야는 이날 본회의 전 막판 회동을 했지만 끝내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여야는 총 18개 국회 상임위원장을 여야가 배분하는 원 구성 협상과 관련해 △법제사법위원장 △운영위원장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을 어느 쪽이 맡을지를 두고 양보 없는 대치를 이어갔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3개 상임위 위원장 모두 절대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국회법에 따르면 개원 직후 임시국회 첫 본회의에서 국회의장단을 선출하고 2일 안에 상임위원장을 선출해야 한다. 즉 공휴일인 6일 현충일 다음날인 오는 7일까지 원 구성 협상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 하지만 기한 내 합의 가능성은 희박하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국회의장에 더해 핵심 상임위원장까지 차지하는 것은 ‘독식’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192석 의석을 앞세운 민주당은 오는 7일 본회의에서 단독으로라도 원 구성 안건을 표결하겠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거대 야당은 총선 민의를 따라야 한다며 일방 독주를 강행하지만 그것은 민의를 오도하는 것에 불과하다”며 “여야가 힘을 합쳐 국회를 운영하고 민생을 챙기는 것이 국민의 명령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5일 의장단 선출, 7일 원 구성을 법대로 완수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7일 원 구성 안건 표결을 시사했다.

한편, 민주당 소속 5선 의원인 우원식 국회의장은 앞서 ‘기계적인 중립은 없다’는 뜻을 밝히며 야당 측 국회 운영과 추진 쟁점 법안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에 오는 7일 이전 여야 합의가 불발될 경우, 민주당 안대로 원 구성 표결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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