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감무소식’ 국힘 몫 국회부의장…조경태 맡을까
원 구성 협상이 관건, 민주당 상임위 독식 땐 21대처럼 장기 공석 가능성
6선 조경태 주호영 양자 경쟁 구도 속 ‘TK 쏠림’ 방지 분위기
총선 승리로 부산 국힘 위상 높아져 조만간 선출한다면 조경태 ‘근접’ 관측
더불어민주당이 5일 국회 본회의에서 당 출신인 우원식 국회의장과 이학영 국회부의장을 단독 선출했지만, 여당인 국민의힘 몫의 국회부의장 선출은 아직 ‘감감무소식’이다. 일단 국민의힘 몫 국회부의장은 당내 최다선(6선)인 조경태(부산 사하을), 주호영(대구 수성갑) 의원의 양자 경쟁 구도다. 이변이 없다면 두 사람이 전, 후반기 국회부의장을 번갈아 맡을 가능성이 높다.
관건은 진전 없는 여야의 원 구성 협상이 어떻게 풀리느냐다. 여야 모두 법사위원장과 운영위원장 등 핵심 상임위를 두고 ‘절대 양보 불가’를 외치면서 협상은 전혀 풀릴 기색이 없다. 이대로라면 거대 야당인 민주당이 17개 상임위원장을 독식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다. 이 경우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의회 독재’를 용인할 수 없다며 국회부의장 자리도 상당 기간 비워둘 가능성이 적지 않다. 원 구성 협상 지연에 민주당이 상임위를 ‘싹쓸이’했던 21대 전반기 상황이 고스란히 재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고려해 국민의힘 지도부는 아직 국회부의장 선출 논의를 하지 않고 있다.
만약 원 구성 협상이 조만간 극적으로 타결된다면 국민의힘도 발빠르게 국회부의장 선출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서는 현재 여건상 전반기 국회부의장에는 조 의원이 적합하지 않겠느냐는 말이 나온다. 추경호 원내대표에 이어 국회부의장도 TK(대구·경북) 출신이 될 경우 지역 편중 문제가 제기될 수 있는 데다, 지난 총선에서 부산 국민의힘이 어려운 조건 속에서 선전하면서 당내 위상이 높아진 것도 조 의원에게 ‘플러스’ 요인으로 여겨진다.
부산 국민의힘 의원들도 최근 모임을 갖고 “이번에 부산에서 국회부의장을 반드시 만들자”고 의기투합한 바 있다. 아직 개각 움직임이 본격화되진 않았지만 주 의원이 차기 국무총리 후보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것도 변수로 여겨진다. 다만 조 의원이 주 의원에 비해 아직 당내 기반이 약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만큼 부산 의원들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