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감무소식’ 국힘 몫 국회부의장…조경태 맡을까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원 구성 협상이 관건, 민주당 상임위 독식 땐 21대처럼 장기 공석 가능성
6선 조경태 주호영 양자 경쟁 구도 속 ‘TK 쏠림’ 방지 분위기
총선 승리로 부산 국힘 위상 높아져 조만간 선출한다면 조경태 ‘근접’ 관측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왼쪽)은 5일, 대한항공 최정호 부사장을 만나 에어부산의 향후 운영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조경태 의원실 제공.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왼쪽)은 5일, 대한항공 최정호 부사장을 만나 에어부산의 향후 운영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조경태 의원실 제공.

더불어민주당이 5일 국회 본회의에서 당 출신인 우원식 국회의장과 이학영 국회부의장을 단독 선출했지만, 여당인 국민의힘 몫의 국회부의장 선출은 아직 ‘감감무소식’이다. 일단 국민의힘 몫 국회부의장은 당내 최다선(6선)인 조경태(부산 사하을), 주호영(대구 수성갑) 의원의 양자 경쟁 구도다. 이변이 없다면 두 사람이 전, 후반기 국회부의장을 번갈아 맡을 가능성이 높다.

관건은 진전 없는 여야의 원 구성 협상이 어떻게 풀리느냐다. 여야 모두 법사위원장과 운영위원장 등 핵심 상임위를 두고 ‘절대 양보 불가’를 외치면서 협상은 전혀 풀릴 기색이 없다. 이대로라면 거대 야당인 민주당이 17개 상임위원장을 독식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다. 이 경우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의회 독재’를 용인할 수 없다며 국회부의장 자리도 상당 기간 비워둘 가능성이 적지 않다. 원 구성 협상 지연에 민주당이 상임위를 ‘싹쓸이’했던 21대 전반기 상황이 고스란히 재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고려해 국민의힘 지도부는 아직 국회부의장 선출 논의를 하지 않고 있다.

만약 원 구성 협상이 조만간 극적으로 타결된다면 국민의힘도 발빠르게 국회부의장 선출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서는 현재 여건상 전반기 국회부의장에는 조 의원이 적합하지 않겠느냐는 말이 나온다. 추경호 원내대표에 이어 국회부의장도 TK(대구·경북) 출신이 될 경우 지역 편중 문제가 제기될 수 있는 데다, 지난 총선에서 부산 국민의힘이 어려운 조건 속에서 선전하면서 당내 위상이 높아진 것도 조 의원에게 ‘플러스’ 요인으로 여겨진다.

부산 국민의힘 의원들도 최근 모임을 갖고 “이번에 부산에서 국회부의장을 반드시 만들자”고 의기투합한 바 있다. 아직 개각 움직임이 본격화되진 않았지만 주 의원이 차기 국무총리 후보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것도 변수로 여겨진다. 다만 조 의원이 주 의원에 비해 아직 당내 기반이 약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만큼 부산 의원들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