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고·부산장안고, ‘자율형 공립고’로 운영
내년부터 학교 교육 과정 강화
경남고 토론·장안고 원자력 특화
일반고등학교인 부산 서구 경남고와 기장군 부산장안고가 내년부터 ‘자율형 공립고 2.0’으로 탈바꿈한다. 두 학교에는 2025학년도부터 시행되는 고교학점제에 맞춰 대학 입시와 취업에 도움이 되는 특화 프로그램이 도입된다. 부산시교육청은 자율형 공립고 2곳을 내년까지 추가 유치할 계획이다.
부산시교육청은 5일 본청 제1회의실에서 경남고·경남중고동문후원회, 부산장안고·한국수력원자력(주) 고리원자력본부와 자율형 공립고 2.0 운영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자율형 공립고 2.0은 지역 교육 활성화와 교육을 통한 지역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해 시작된 사업이다. 시교육청은 지난 2월 교육부 공모를 거쳐 경남고와 부산장안고를 자율형 공립고 2.0 대상 학교로 선정했다.
경남고와 부산장안고는 각각 경남중고동문후원회, 한수원 고리본부와 협력해 학교 교육 과정을 강화한다. 두 학교는 올해 신설 교육과정을 마련해 내년부터 1,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화 교육을 시작할 예정이다.
경남고는 경남중고동문후원회와 힘을 모아 리더 양성을 위한 토론 중심 교육과정을 개설할 계획이다. 학생들은 1·2학년 4개 학기에 걸쳐 토론 기초·심화 과정을 이수하게 된다. 시교육청과 학교 측은 학생들이 토론 과정 이수를 통해 대입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부산장안고는 원자력 관련 특화 교육과정이 운영된다. 부산장안고는 한수원 고리본부로부터 강사 인력을 지원받아 원자력 관련 교육을 학생들에게 지원할 예정이다. 부산장안고 학생들이 원자력 관련 학과·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한수원 등 관련 업계 취업에도 유리하도록 할 예정이다.
시교육청은 경남고와 부산장안고에 교육부 특별교부금 1억 원과 대응투자금 1억 원 등 연간 2억 원의 예산을 2029년까지 5년간 지원한다.
시교육청은 두 학교의 내년 신입생 60%를 부산 모든 지역에서 선발하되, 서구(경남고), 기장군 장안읍(부산장안고) 학생들은 모두 배정할 계획이다. 시교육청은 교육 과정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오는 9월과 내년 3월 부산장안고와 경남고의 교장을 공개 모집한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