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8개 품목 외식비 3년새 22% 올랐다…전국 외식물가 상승률 3년째 평균 웃돌아
부산, 8개 주요 외식 품목 중 5개가 3년새 20% 이상↑
칼국수·냉면·비빔밥·김밥·자장면·김치백반 많이 올라
전국 외식물가 36개월 연속 상승…5월 내린 품목 '전무'
가공식품도 상승폭 확대…식용유 4.3%→15.2% '껑충'
간장·참기름·된장도 ‘들먹’…소비자단체, 인상 자제 촉구
부산지역 주요 8개 품목의 외식비가 최근 3년 새 평균 21.6%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외식 물가 상승률은 지난 3년 동안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치를 웃돌았다.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최근 넉 달 연속 평균치를 밑돌았지만, 오름폭이 확대됐다.
6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인 '참가격'이 제공하는 주요 8개 품목에 대한 외식비 가격정보에 따르면, 부산지역 외식비는 지난 3년간 8개 품목 5개가 20% 이상 오르는 등 평균 21.6%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 4월 부산 지역 칼국수 가격(이하 1인분 보통 기준)은 7643원으로 3년 전인 2021년 4월(5929원)보다 28.9%나 올랐다. 같은 기간 부산지역 냉면 가격은 24.6%(8714원→10857원) 올랐고, 다음으로 비빔밥 24.2%(7129원→8857원), 김밥 23.0%(1줄 기준, 2357원→2900원), 자장면 21.1%(5071원→6143원) 순으로 상승폭이 컸다. 김치찌개백반도 6571원에서 7857원으로 19.6% 올랐다.
삼계탕은 17.7%(1만 3714원→1만 6143원), 삼겹살은 13.8%(200g 기준, 1만 4372원→1만 6350원) 올라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외식 물가 상승세는 전국적인 현상이다. 외식비 부담으로 서민들은 밖에서 외식 한번 하기가 겁날 정도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5월 전국 외식 물가 상승률은 2.8%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치(2.7%)보다 0.1%포인트(P) 높았다. 이로써 외식 물가 상승률이 소비자 물가 상승률 평균을 웃돈 현상은 2021년 6월부터 36개월 연속 이어졌다. 지난 3년 동안 외식 물가 부담이 다른 품목들에 비해 그만큼 더 컸다는 얘기다.
외식 세부 품목 39개 중 절반이 넘는 23개 물가 상승률이 평균을 웃돌았고 물가가 내린 품목은 없었다.
떡볶이가 5.4%로 가장 높고 도시락(5.3%), 김밥(5.2%), 비빔밥(5.2%), 칼국수(4.3%), 쌀국수(4.2%), 김치찌개백반(4.1%), 구내식당식사비(4.0%) 등 순이었다.
지난달 전국 농·축·수산물 물가 상승률은 8.7%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치(2.7%)의 3.2배에 달했고 그중에서도 과실은 38.9%로 14.6배였다. 배는 126.3%, 사과는 80.4%, 양배추는 56.1% 등이었다.
반면 가공식품 부담은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었다.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26개월째 전체 평균치를 웃돌았으나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넉 달 연속 평균을 밑돌았다.
그러나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지난 1월 3.2%에서 2월 1.9%, 3월 1.4% 등으로 둔화세를 보이다가 4월 1.6%, 지난달 2.0%로 상승 폭이 커지는 형국이다.
지난 5월 식용유 물가 상승률은 15.2%로 전달(4.3%)의 3.5배를 넘고 같은 기간 간장 물가는 -2.2%에서 3.3%로 플러스(+)로 전환했다. 참기름도 4월 -0.6%에서 지난달 3.8%로 오름폭이 커졌다. 또 고추장은 6.0%에서 9.7%로, 된장은 -1.7%에서 1.3%로 각각 상승 폭이 커졌다. 올해 2분기(4~6월) 들어 올리브유, 간장, 참기름, 조미김 등 가공식품과 김밥, 치킨, 피자, 햄버거 등의 외식 메뉴 가격이 줄줄이 올라 먹거리 물가 상승 폭은 더 커질 수 있다. 소비자단체는 최근 성명을 내고 가격 인상 자제를 촉구하고 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