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마할 공방전 흐름 바뀌나…민주당 자료 공개 압박하며 공세로 전환
민주당 윤건영 “대한항공, 김 여사 기내식 현 정부와 같다고 하더라”
국민의힘 배준영 “기내식 비용 밝혀지는 게 좋아…특검 통해 밝혀야”
더불어민주당 친문(친문재인)계가 ‘김정숙 여사 인도 방문’ 의혹과 관련 적극 대응에 나서면서 여야 공방전이 새 국면을 맞았다. 친문계는 “대한항공 측이 김정숙 여사 기내식 비용이 현 정부와 똑같다”고 답했다고 밝히며 공세에 나섰다. 국민의힘에선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지만 관계부처 등에 대한 확인 노력에 대해선 “모르겠다”고 답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의원은 6일 유튜브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2018년 11월 김정숙 여사의 인도 방문을 놓고 여권이 제기하는 초호화 기내식 의혹을 반박했다. 윤 의원은 “대한항공 측 관계자들이 비공식적으로 ‘정확한 수치는 이야기할 수 없지만 (기내식 비용이)역대 정부와 다르지 않다’고 하소연했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대한항공을 불러 비공식적으로 물어보니 쫄아있더라. 겁을 내면서 말을 제대로 못했다”고 전하고서, “현 정부 순방 때 기내식비와 김 여사의 인도방문 당시 기내식비를 비교하면 어떠냐고 물으니 ‘똑같다. 그게 어떻게 다르겠나’라고 했다”고 전했다. 또한 “문체부에 (기내식 비용) 세부내역을 공개하라고, 도대체 6292만 원이 어디서 나온 거냐고 했더니 공개를 못하더라. 자료가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은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항공 간의 수의계약서를 공개하면서 김정숙 여사의 인도 순방 기내 식비가 6292만 원이었다고 밝혔다. 민주당 측은 이를 근거로 한 국민의힘의 ‘초호화 기내식’ 공세에 구체적 내역을 공개하라고 맞서고 있다.
김정숙 여사 인도 방문 당시 청와대 부대변인으로 수행했던 민주당 고민정 최고위원도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도저히 동의할 수 없는 게 기내식값에 대한 의혹으로, 특별하거나 대단한 것을 먹었던 기억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항공 혹은 그 문제를 제기했던 배 의원이, 어떤 걸 먹었고 어떤 비용을 썼길래 기내식비만 6000여만 원이 나왔는지 증명해주면 그에 대해 하나하나 증언해주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의 자료 공개 공세에 대해 국민의힘에선 특검 등을 통해 사실을 밝혀야 한다고 맞받았다. 국민의힘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기내식이 한 끼당 한 40만 원 정도로 산술적으로는 계산이 나오는데, 국민들이 궁금해하니까 그것에 대해 밝혀야 된다”면서 “특검을 통해서든 고소고발을 통해서든 시원하게 밝혀지는 게 좋겠다는 게 국민들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이)문체부에 자료 공개 요청을 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