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호한 대응" vs "흔들림 없는 평화"… 여야 대북관 온도차
호국영령 정신·의지 한목소리
9·19 군사합의 효력 정지 공방
조국 "친일 호의호식 없어야"
여야는 6일 제69회 현충일을 맞아 국가를 위해 희생한 선열들의 정신을 기리고 이들이 존경받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 대북관에 대해선 국민의힘은 ‘단호한 대응’을 강조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흔들림 없는 평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제69회 현충일을 맞아 여야는 한목소리로 호국영령에 대한 정신과 의지 계승을 강조했다. 국민의힘 김민전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정부·여당은 나라를 위해 희생한 영웅들이 예우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최민석 대변인도 “국가적 고난 속에서도 온 몸을 던져 국가와 국민을 지켰던 영웅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존재한다. 호국영령의 애국애민 정신과 의지를 이어받겠다”고 밝혔다.
개혁신당 김성열 수석대변인은 “호국영령의 의지를 이어 자유와 안녕을 굳건히 지켜갈 것”이라고 말했고, 진보당 홍성규 대변인도 “자주, 평화, 통일을 위해 목숨까지 바친 고귀한 뜻과 의지를 가슴 깊이 새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부가 최근 9·19 군사합의 효력정지를 결정한 것과 관련해 대북관에 대해선 뚜렷한 온도차를 보였다. 국민의힘은 북한의 도발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굴종외교를 주장하며 평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국민의힘 김 대변인은 “최근 북한의 도발 위협이 다양한 형태로 계속되고 있어 매우 안타깝다”며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대한민국을 위협하는 그 어떤 도발에도 단호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대변인은 “국가 안보에는 결코 타협이 있을 수 없다“며 ”더욱 굳건한 안보태세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수호하겠다”고 약속했다.
반면 민주당 최 대변인은 “강 대 강 대치 속 오물폭탄으로 대한민국 영공이 유린당하는데도 정부의 굴종외교는 멈출 줄 모른다“며 ”윤 대통령은 영웅들의 희생을 헛되이 만들지 말라”고 정부의 안보정책을 비판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SNS에 올린 글에서 “평화야말로 가장 튼튼한 안보”라며 “강력한 국방으로 적의 도발에 철저히 대비하되, 흔들림없는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것만이 호국영령들의 헌신에 답하는 길”이라며 평화를 강조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일본을 꺼내 들었다. 그는 “일본은 틈만 나면 독도를 자기 땅이라고 하고, 메신저 ‘라인’도 집어삼키려 하는데도 한국 정부는 제대로 항의도 안 한다”며 “친일, 종일, 숭일, 부일하는 모리배·매국노들이 호의호식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현충”이라고 말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