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급 두 국제회의 성공적 개최에 총력 기울여야”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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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부산해양경제포럼 개최
OOC·UNOC 개최 효과 강조
해상물류·드론 등 육성 전략도
"HMM 유치 위해 시민주 제안”

지난 5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지역의 미래 해양산업 전략을 모색하는 2024 부산해양경제포럼이 열렸다. 김종진 기자 kjj1761@ 지난 5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지역의 미래 해양산업 전략을 모색하는 2024 부산해양경제포럼이 열렸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대한민국과 부산의 최대 해양 현안은 두 개의 국제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것입니다.”

지난 5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24 부산해양경제포럼’에서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최지연 본부장은 부산에 큰 기회가 왔다고 강조했다. 그 기회는 ‘유엔 오션 콘퍼런스’(UN Ocean Conference, UNOC)와 ‘아워 오션 콘퍼런스’(Our Ocean Conference, OOC)다. 두 회의는 글로벌 해양 문제를 다루며, 국제기구와 각국의 고위급 인사들이 대거 참여한다. 제10차 OOC는 내년 4월 말 부산에서 열릴 예정이며, 제4차 UNOC의 개최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우리나라가 유치할 가능성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본부장은 “두 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면 우리나라의 해양 국가로서의 위상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며 “특히 1000여 명이 참여하는 제10차 OOC는 UNOC와의 연계 체제를 구축할 중요한 기회”라고 말했다.

‘해양 수도’ 부산의 미래 해양산업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부산시와 부산일보가 마련한 2024 부산해양경제포럼에서는 해상물류, 해양 신산업, UNOC 등 부산의 핵심 현안을 주제로 전문가 강연과 토론이 이어졌다. 이날 포럼에는 시 김병기 해양농수산국장, 한국해양진흥공사 김양수 사장, 국립해양조사원 김재철 원장 등 해양 관련 주요 인사와 시민 300여 명이 참여했다.

기조 강연에 나선 KMI 최상희 연구부원장은 세계 해양산업 이슈와 이에 대한 대응 전략을 중심으로 이야기했다. 최근 미중 무역분쟁과 중동의 불안정한 정세 등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흔들리고 있고, 해양산업의 신재생에너지와 탈탄소화 전환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수산업 쇠퇴와 해양 사고 증가 등의 문제에 대비하기 위해 관련 거버넌스 구축, 해양수산 빅데이터 플랫폼 개발, 한국형 조세제도 도입 등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두 번째 발표자로 나선 동명대 신석현 항만물류시스템학과 교수는 부산이 글로벌 물류 허브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과 HMM 본사의 유치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HMM 본사 유치를 위한 방안으로 ‘시민주 발행’과 ‘크라우드 펀딩’을 제시하기도 했다. 지역 상공계와 시민이 투자자로 참여하면 지역 내 HMM 유치 분위기를 확산시키고 HMM의 재정 안정성도 높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음 발표자인 해양드론기술 황의철 대표는 부산의 미래 신산업으로 주목받는 해양 드론 서비스를 소개했다. 해양드론기술은 국내 최초로 해양 드론 서비스 상용화에 성공한 기업이다. 묘박지에 입항한 선박에 필요한 물품을 전달하고, 선망 어선과 함께 참치어군을 탐지하는 등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최근에는 해양 드론의 영상 데이터를 활용해 해양 쓰레기와 해양 부유물을 모니터링하는 사업도 시작했다.

마지막 강연자로 나선 최지연 본부장은 제4차 UNOC의 국내 개최 타당성과 제10차 OOC의 주요 의제를 설명했다. 최 본부장은 우리나라는 해양수산 공적개발원조 사업 확대와 연안오염총량관리제 도입 등의 노력으로 UNOC 개최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제10차 OOC에서는 각종 해양 이슈뿐 아니라 그간 다뤄지지 않았던 해양 디지털 의제도 포함됐다고 말했다.

강연이 끝난 뒤 열린 자유 토론 시간에는 HMM의 시민주 발행 방안과 해양 드론에 대한 시장 수요 등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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