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바닥 친 기시다 ‘뭇매’
“중의원 선거 위해 퇴진을”
집권 자민당 내 비난 고조
일본 자민당 내에서 20%대 지지율에서 못 벗어나는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9일 마이니치신문과 도쿄신문에 따르면 자민당이 전날 나가노현에서 개최한 정치쇄신 대담에서 니시자와 마사타카 나가노현 의원은 당 총재인 기시다 총리 퇴임을 촉구했다. 그는 대담에서는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는 조직의 이상적 자세는 어떠한 것인가”라며 불만 섞인 지적을 내놨다.
이에 앞서 지난 4일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에서 열린 자민당 행사에서도 사토 시게루 요코하마시 의원이 기시다 총리 퇴진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문제에 마침표를 찍기 위해 총재 자신부터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고뇌의 결단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달 종료되는 정기국회 회기 내에 중의원을 해산하는 대신 감세와 외교 성과 등을 바탕으로 지지율을 끌어올린 뒤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재선을 노리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비자금 스캔들 등으로 반년 넘게 퇴진 위기 수준인 10∼20%대에 머무는 내각 지지율이 오르지 않으면 당내에서 기시다 총리의 총재 선거 불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기시다 내각 지지율이 반등하지 않는 상황에서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가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누구를 지원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산케이신문이 전했다. 산케이는 스가 전 총리가 지지 의사를 밝힌 인물은 없지만,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과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 가토 가쓰노부 전 후생노동상 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