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실크 한복·등불 터널, 브라질 밤 수놓는다
‘한국의 빛-진주실크등’ 행사
거대 예수상 ‘프로젝션 매핑’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있는 브라질의 대표적인 상징물 예수상이 푸른 한복을 입었다. 예수상에 전통 의상이 입혀지긴 하지만 다른 나라 전통 의상을 입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진주시, 브라질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지난 7일 밤(이하 현지 시간) 리우데자네이루에 있는 거대 예수상이 한복을 입었다. 직접 한복을 입은 것은 아니다. 한복과 실크의 이미지를 투사하는 프로젝션 매핑(Projection Mapping) 형태로 한복을 입은 것처럼 보이는 상태다. 프로젝션 매핑은 대상물의 표면에 빛으로 이뤄진 영상을 투사해 변화를 줌으로써 현실에 존재하는 대상이 다른 성격을 가진 것처럼 보이도록 하는 기술을 말한다.
이번 행사는 문체부와 주브라질 한국문화원이 주브라질 한국대사관, 진주시, 브라질 니테로이시, 예수상 관리기관과 협력해 진행했다. 현지 언론들은 리우 예수상이 다른 나라 전통 의상을 입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문체부와 문화원은 지난 8일 브라질에서 개막한 ‘한국의 빛-진주실크등’ 전시와 11월 라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
예수상은 한국의 오방색 가운데 하나이자 브라질 국기 중심 색상인 청색이 바탕이 된 철릭 도포를 입었으며 올해 G20 정상회의 로고 색상에 맞춘 술띠를 맸다.
본 행사인 ‘한국의 빛-진주실크등’ 전시는 니테로이 현대미술관 메인홀에서 지난 8일 개막해 오는 25일까지 열린다. 진주 실크를 사용한 등불로 만든 터널과 3D 달 조형물, 한복 전시 등이 선보여진다. 행사에는 총 1200여 개의 실크등이 설치됐다.
진주 실크등은 지난해 6월 17일부터 8월 20일까지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진주의 빛’이라는 주제로 한 차례 전시된 바 있다. 당시 현지인들의 요청으로 특별전을 열게 돼 진주시 문화산업 비즈니스에 따른 문화콘텐츠 첫 수출 사례로 꼽혔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