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앞 다가온 BIKY…“지원 없어도 묵묵히 간다”
34개국 116편 영화 선보여
BIKY 개막작 ‘별의 메아리’
내달 10일부터 5일간 열려
올해로 19회째를 맞는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BIKY)가 개막작을 공개하고 본격적인 축제 준비에 돌입했다. ‘영화제 예산 삭감’이라는 큰 악재에도 34개국 116편의 영화가 관객과 만난다.
13일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에 따르면, 올해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 개막작은 캐나다 출신 파트릭 보이빈 감독이 연출한 ‘별의 메아리’(Echo to delta)가 선정됐다.
‘별의 메아리’는 열 살배기 형 엔티엔과 일곱 살배기 동생 데이비드 형제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사이좋은 형제인 엔티엔과 데이비드는 평소처럼 함께 즐겁게 지낸다. 그러던 중 갑작스레 동생인 데이비드가 사라진다. 엔티엔은 동생의 실종이 외계인과 관련 있을 것으로 보고 친구와 주변의 도움을 받아 동생을 찾아 나선다.
‘별의 메아리’는 독일 슈링겔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 캐나다 시네페스트 서드베리 국제영화제 등 여러 해외 영화제에 초청받은 작품으로, 국내에서는 BIKY를 통해 처음으로 관객에게 소개된다. 이상용 BIKY 수석 프로그래머는 “이 작품은 어린 형제의 이야기를 통해 상실과 애도를 받아들이는 과정인 동시에 그리움을 향한 절절한 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정부로부터 1억 4000만 원의 영화제 예산을 지원받은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는 올해 정부의 영화제 예산 삭감으로 지원을 전혀 받지 못하게 됐다. 예산을 지원받는 영화제가 40여 개에서 10개로 줄면서 BIKY가 올해 신청한 예산 전액(1억 5000만 원)이 반영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개최 기간이 지난해 7일에서 올해 5일로 줄고, 상영 규모도 지난해 54개국 163편에서 34개국 116편으로 일부 축소됐다. BIKY 측은 체험형 프로그램인 ‘BIKY 놀이터’, ‘BIKY 영화포스터그림 전시회’ 등 온 가족이 참여하는 행사를 통해 위기를 극복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BIKY는 오는 20일 영화의전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제19회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 개막식은 다음 달 10일 오후 6시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열린다. BIKY 측은 개막식을 시작으로 다음 달 14일까지 5일간 영화의전당, 중구 유라리광장, BNK부산은행 아트시네마 모퉁이극장 일대에서 행사를 진행한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