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민요·판소리·가야금병창이 ‘밴드’를 만나면…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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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성악곡 밴드 음악 재해석
부산국악원 성악단 정기 공연
‘가락송송’ 14~15일 연악당

국립부산국악원 성악단이 오는 14~15일 연악당에서 2024년 정기 공연 ‘가락송송(歌樂頌Song)’을 개최한다. 사진은 이희재(정가 남창). 국립부산국악원 제공 국립부산국악원 성악단이 오는 14~15일 연악당에서 2024년 정기 공연 ‘가락송송(歌樂頌Song)’을 개최한다. 사진은 이희재(정가 남창). 국립부산국악원 제공
이은혜(경기민요). 국립부산국악원 제공 이은혜(경기민요). 국립부산국악원 제공

국립부산국악원 성악단(예술감독 계성원)이 총출동한다. 오는 14~15일 열리는 성악단 정기 공연 ‘가락송송(歌樂頌Song)’이다. 성악단 전원이라고 해야 일곱(이 중 한 명은 육아휴직)이지만, 그만큼 희소성이 있는 무대이다. 성악단 전원이 출연하는 공연은 4년 만이다. 국립부산국악원 성악단은 정가(2명)와 민요(1명), 판소리(2명), 가야금병창(1명)으로 구성돼 있고, 2016년부터 매년 1회 정기 공연을 펼쳐 왔다. 해마다 정기 공연 색깔을 달리하는데, 지난해는 최소 2시간에서 최장 8시간 이어지는 완창 판소리 무대로 호평을 받았다.

오는 14~15일 선보이는 국립부산국악원 성악단 정기 공연에 출연할 성악단 단원들. 국립부산국악원 제공 오는 14~15일 선보이는 국립부산국악원 성악단 정기 공연에 출연할 성악단 단원들. 국립부산국악원 제공

올해도 색다른 시도를 한다. 각 전통 성악곡을 동시대적 감성으로 재해석해 밴드 음악으로 선보인다. 계성원 예술감독은 “이번 무대에서 감상할 노래는 정가, 판소리, 병창, 민요 등 다양한 형식의 전통 성악곡들인데, 낯설지 않은 대중음악 형태의 반주와 현대적 감성이 물씬 풍기는 무대 위에서 새로운 감성으로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또 “이번 공연은 2008년 국립부산국악원 개원 이래 처음 시도하는 공연 콘셉트”라며 “우리 전통 성악곡이 가진 고유의 멋과 새로운 가능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윤지(정가 여창). 국립부산국악원 제공 김윤지(정가 여창). 국립부산국악원 제공
신진원(판소리 여창). 국립부산국악원 제공 신진원(판소리 여창). 국립부산국악원 제공
신현주(가야금병창). 국립부산국악원 제공 신현주(가야금병창). 국립부산국악원 제공
정윤형(판소리 남창). 국립부산국악원 제공 정윤형(판소리 남창). 국립부산국악원 제공

이번 ‘가락송송’에서 선보일 열두 곡은 전통 성악곡 원곡을 바탕으로 창작한 곡들이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정가 남창 ‘드날리다’는 종묘제례악 중 소무·분웅의 가사를 한글로 풀어 새로운 선율로 창작해 뮤지컬 넘버 같은 느낌으로 변신한다. 경기잡가 ‘장기타령’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저녁 풍경과 매칭해 빠른 템포의 스윙 리듬을 사용하고 밴드와 더불어 장구, 꽹과리, 징, 태평소까지 더해 화려함의 극치를 표현한다. 이 외에도 △등대허였소(원곡 가야금병창 춘향가: 기생점고 대목) △화초타령(판소리 심청가: 화초타령) △기루다(여창 가곡 우조 두거) △아뢰다(판소리 춘향가:십장가) △골패타령(가야금병창 골패타령) △상사별곡(가사 상사별곡) △풍(판소리 심청가: 물에 빠지는 대목) △노세노세(여창가곡 계면조 계락) △육칠월 흐린 날(경기잡가 육칠월 흐린 날) △화광충천(판소리 적벽가: 박망파 전투 대목)이 있다. 국악 창작을 많이 한 전국의 작곡가 4명에게 의뢰해 새롭게 작·편곡을 시도한 만큼 전부 초연이다. 즉, 현장에 가야만 들을 수 있는 곡이란 의미이다.

성악단 출연자는 김윤지(정가 여창), 신진원(판소리 여창), 신현주(가야금병창), 이은혜(경기민요), 이희재(정가 남창), 정윤형(판소리 남창)이다. 연출 진영준, 작곡가 김창환 김영준 조은영 배주희, 연주 국립부산국악원 국악연주단 기악단과 객원 밴드. ▶국립부산국악원 성악단 정기 공연 ‘가락송송(歌樂頌Song)’=14일 오후 7시 30분, 15일 오후 3시 국립부산국악원 연악당. 입장료 S석 2만 원, A석 1만 원. 예매 문의 051-811-0114.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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