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의 새 책]인디고 바칼로레아 2 外
■인디고 바칼로레아 2
<바칼로레아 시리즈>는 인디고 인문학 교육 과정과 내용을 많은 이들과 공유하려는 시도다. 공부는 좋은 사람이 되는 길이고, 세상을 향해 질문을 던지는 일이며, 모두에게 이로운 혁명이어야 한다는 믿음으로 진행됐다. ‘읽기와 쓰기는 인간을 구원할 수 있는가’와 ‘인공지능의 시대,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 등의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인디고 서원 지음/궁리/224쪽/1만 5000원.
■언제나 나로 살아갈 수 있다면
저자는 50세에 일본어, 중국어, 프랑스어, 스페인어를 차례로 공부해 4개 외국어능력시험 고급 과정에 모두 합격했다. 59세에는 보디 프로필 사진집을 출간했다. 이 책은 그가 은퇴 후에 4년간 페루, 프랑스, 일본, 대만으로 어학연수를 떠난 이야기가 중심이다. 나이와 상관없이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한 유연한 삶의 자세를 온몸으로 보여 준다. 김원곤 지음/청림출판/276쪽/1만 7000원.
■보리 속담 사전
속담에는 삶의 지혜가 고스란히 담겼다. 짧은 몇 마디 속의 탁월한 촌철살인식 비유가 빛난다. 이 책은 남녘과 북녘 속담을 두루 살펴 운율과 대구가 생생하고, 교훈이 있으며, 속뜻이 깊은 속담을 가려 실었다. 유례, 옛이야기, 문화, 풍습, 역사, 동식물 등에 대한 다양한 읽을거리도 다채롭게 담았다. 보리 사전 편집부 엮음/윤구병 기획/송만규 그림/보리/1304쪽/6만 원.
■호랑이 등에서
군사 쿠데타에 반대해 세 차례나 수감되었다가 풀려난 뒤 해외에서 오랜 망명 생활을 하는 아픔을 겪는다.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그가 오스만 제국의 마지막 황제 압둘 하미드 2세를 다룬 역사 소설을 내놨다. ‘호랑이’는 권력을 의미한다. 호랑이 등에서 내려온 황제에게 남은 것은 자신을 암살하지 않을까 하는 불안과 피해망상뿐이었다. 쥴퓌 리바넬리 지음/오진혁 옮김/호밀밭/432쪽/1만 9000원.
■요시다 쇼인 시대를 반역하다
야스쿠니 신사는 원래 요시다 쇼인 등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다고 한다. 일본에는 요시다 쇼인에 관해 직간접적으로 다룬 책이 1200여 종 가까이나 된다. 일본의 지도자들은 아직도 그를 사상적 지주로 삼는 인물들이 많다. 하지만 이 책 이전에 한국에는 그를 다룬 책이 한 권도 없었다는 사실 자체가 놀랍다. 2018년에 나온 책의 개정증보판이다. 김세진 지음/호밀밭/272쪽/1만 8000원.
■모든 것이 거기 있었다
처음 가고자 꿈꾸었던 폴 발레리의 묘지를 30대를 눈앞에 두고 찾아간 이후 32년에 이르는 세월 동안 이어온 유럽 예술가들의 묘지 순례기이다. 길 위에서 독자들은 역사와 운명, 예술을 만난다. 지은이가 예술가들의 혼과 나눈 정담도 듣게 된다. 직접 찍은 330여 장의 사진은 그 만남과 정담을 더 다채롭고 생생하게 느끼게 해 준다. 함정임 지음/현암사/552쪽/2만 9500원.
■방황해도 괜찮아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은 유튜브 누적 조회 수가 무려 13억 뷰에 달한다. 스님의 신선한 관점은 우리의 불안을 덜어주고, 앞으로 나아갈 힘을 준다. 스님은 삶은 과정이라고 강조한다. 삶을 결과만으로 평가한다면 우리는 다 죽을 뿐이다. 우리는 죽을 때 죽더라도 지금 하루하루를 살아가야 한다. 7년 만에 나온 개정판이다. 법륜 지음/김일주 그림/정토출판/328쪽/1만 6800원.
박종호 기자 nleader@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