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시동 건 ‘부산 모빌리티쇼’ 출발 전부터 ‘빨간불’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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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부터 11일간 벡스코서 열려
월드 프리미어 등 5대 세계 첫 공개
해상 모빌리티·UAM 등도 첫선
볼거리·시승·체험 프로그램 다양

현대·BMW 등 6곳 참여 아쉬움
“전문성·부산다움 성공 열쇠” 조언

부산국제모터쇼가 올해부터 ‘부산 모빌리티쇼’로 새롭게 출발할 예정인 가운데, 수입 완성차 브랜드의 참여가 저조해 아쉬운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내외 완성차 19개 브랜드가 참여한 2018년 부산국제모터쇼의 모습. 부산일보DB 부산국제모터쇼가 올해부터 ‘부산 모빌리티쇼’로 새롭게 출발할 예정인 가운데, 수입 완성차 브랜드의 참여가 저조해 아쉬운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내외 완성차 19개 브랜드가 참여한 2018년 부산국제모터쇼의 모습. 부산일보DB

‘부산 모빌리티쇼’로 새출발을 알린 부산국제모터쇼가 행사 시작 전부터 아쉬움이 터져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완성차 브랜드들이 오프라인 모빌리티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으면서 올해 참여하는 완성차 브랜드가 단 6곳에 그치는 탓이다.

벡스코는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11일간 부산 벡스코 일원에서 ‘2024 부산모빌리티쇼’를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부산국제모터쇼가 ‘부산 모빌리티쇼’로 이름을 바꿔 열리는 첫 행사로, ‘넥스트 모빌리티 세상의 중심이 되다’라는 주제로 열린다.

벡스코에 따르면, 이번 모빌리티쇼에는 현대, 기아, 제네시스, 르노코리아, BMW, MINI 등 완성차 브랜드 6곳이 참여한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축소돼 열렸던 2022년 부산국제모터쇼에 비해 르노코리아 단 한 곳만 추가됐다. 벡스코 측은 벤츠를 비롯해 볼보, 토요타, 렉서스, 비야디 등 다양한 브랜드 관계자를 직접 만나 참여를 독려했으나 각 업체마다 경영상의 이유 등으로 참여가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자동차 업체들은 부산 모빌리티쇼의 행사 참여 비용이 격년으로 열리는 서울 모빌리티쇼에 비해 더 든다는 이유로 참여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모빌리티쇼 참가 시 숙박비·물류비 등 행사 진행 비용이 더 소요된다는 것이다. 게다가 서울과 중국 상하이에 비해 부산 모빌리티쇼의 전시 규모가 작다 보니, 선택과 집중을 할 때 부산을 고려하지 않는 점도 약점으로 작용된다. 실제 한 업체는 오프라인 모터쇼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본사 방침을 이유로 참여를 거절했으나, 지난해 열린 서울 모빌리티쇼에는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한 브랜드는 대륙별로 한 곳만 참가한다는 본사 방침에 따라 중국 상하이 모빌리티쇼에만 참가한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코로나19 이후 자동차 업계 전반이 오프라인 모터쇼에 참여하지 않게 된 것도 주요 원인이다. 자동차가 IT기술을 접목한 전기차로 바뀌는 추세에 따라 기존의 모터쇼보다 전자·IT박람회인 CES에 참여하는 ‘선택과 집중’을 선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여파로 세계 5대 모터쇼로 꼽히던 제네바 모터쇼도 119년의 역사를 뒤로하고 폐지 수순을 밟고 있다.

이처럼 모빌리티쇼의 위상이 흔들리는 와중에도 벡스코는 참여 기업들과 함께 적극적으로 행사를 치르겠다는 입장이다.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월드 프리미어' 등이 5대에 이르는데다 자동차뿐 아니라 해상모빌리티와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미래형 모빌리티도 만나볼 수 있어 기대를 더한다.

벡스코에 따르면 올해 현대차는 아이오닉5, 아이오닉6, 코나 EV, ST1 등 전기차 라인업을 예고했다. 또 관람객이 직접 전기차를 시승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기아는 EV3, EV6, EV9 등을 전시하고 차별화된 전시 존을 꾸릴 계획이다. 또 EV6 현장 시승 이벤트 등을 준비 중이다. 제네시스는 GV70, GV80쿠페, G90 블랙 등을 공개할 예정이며, 이외에도 부산 모빌리티쇼에서 최초로 공개하는 월드 프리미어 3종도 공개할 예정이다. 르노코리아는 차세대 친환경 신차 개발 프로젝트 ‘오로라’의 첫 모델인 하이브리드 D SUV를 부산 모빌리티쇼에서 최초로 공개한다.

수입 완성차 브랜드로는 BMW와 MINI가 참여한다. BMW와 MINI는 한국에서 최초 공개하는 ‘코리아 프리미어’를 비롯해 18개 모델을 전시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첫발을 내딛는 ‘부산 모빌리티쇼’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전문성과 부산다움을 잘 담아내야 한다고 조언한다. 영산대 오창호 관광컨벤션학과 교수는 전시회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전문성’과 ‘유익성’이라고 밝혔다. 오 교수는 “고급 아파트 주차장에서 외제차를 쉽게 볼 수 있는 시대인 만큼, 시간을 내 모빌리티쇼에 갔을 때 그만큼 전문적이고 유익한 가치가 있어야 한다”며 “부산다움을 살린 부산의 브랜드로 만들어야 보다 차별화된 부산 모빌리티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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