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10여 명 군사분계선 침범 … 한국군 경고 방송·사격 이후 북상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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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적 긴장·위협 조성 가능성
'새 대응' 차원인지 해석 분분

11일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에 확성기로 추정되는 시설물이 보인다. 연합뉴스 11일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에 확성기로 추정되는 시설물이 보인다. 연합뉴스

북한군 수십 명이 지난 9일 강원도 중부전선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왔다가 우리 군의 경고 사격에 퇴각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를 두고 북한이 언급한 ‘새로운 대응’ 차원인 것인지를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합동참모본부는 11일 “9일 낮 12시 30분 중부전선 비무장지대(DMZ) 내에서 작업하던 북한군 일부가 MDL을 단순 침범해 우리 군의 경고 방송 및 경고 사격 이후 북상했다”며 “우리 군의 경고 사격 후 북한군이 즉각 북상한 것 외에 특이 동향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군은 북한군의 동향을 면밀하게 감시하면서 작전 수행 절차에 의거 필요한 조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합참 관계자는 “10명 이상의 북한군이 짧은 시간 동안 50m 남쪽으로 MDL을 넘어왔고, 경고 사격을 하자 바로 MDL 북쪽으로 올라갔다”고 부연했다. 이 관계자는 “곡괭이, 삽 등 작업 도구를 지참하고 작업 중이었으며 일부 경비병이 무장을 하고 이동하던 중 북한군이 길을 잃고 MDL을 넘어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도 “우리 군이 북한군이 MDL을 넘기 전부터 북한군 이동 상황을 감시카메라로 포착했다”고 전했다.

합참은 이번 사건에 대해 작업 중 단순 침범으로 분석하고 있지만 지뢰 매설 등 불순한 목적이나 의도적으로 위협 및 긴장 조성을 위해 MDL을 넘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특히 당시는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에 대응해 우리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실시한 날인 만큼 이 같은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또한 합참이 이틀이나 지나 침범 사실을 공개한 것도 긴장이 추가로 고조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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