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가곡의 깊고도 아름다운 세계, 황수미&안종도 듀오 콘서트
19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월드 콩쿠르 우승자’ 시리즈
독일 가곡·오페라 아리아 구성
서정적인 목소리의 소프라노로 호평받는 황수미와 섬세한 터치와 감성이 돋보이는 피아니스트 안종도가 함께하는 무대가 마련된다.
(재)부산문화회관은 오는 19일 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2024 월드 콩쿠르 우승자 시리즈’ 세 번째 무대로 ‘황수미&안종도 듀오 콘서트’를 선보인다.
황수미는 2014년 세계 3대 음악 콩쿠르 중 하나인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한 실력 있는 음악가다. 서울대 음악대학과 동 대학원, 독일 뮌헨 국립음대 최고연주자과정을 졸업하고 오페라 무대뿐 아니라, 콘서트, 가곡 연주자로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개막식에서 ‘올림픽 찬가’를 불러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현재 경희대학교 성악과 교수로 재직한다.
피아니스트 안종도는 2012년 롱티보 크레스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1위 없는 2위와 최고 독주자상, 최고 현대작품 해석상을 동시에 수상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현재 한국과 독일을 넘나들며 피아니스트, 하프시코디스트, 칼럼니스트 그리고 음악 페스티벌의 음악감독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22년 3월부터는 연세대 조교수로 임용돼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아름다운 음색, 최고의 선율이 돋보이는 예술가곡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모차르트부터 슈만, 말러, 베르크, 코른골트까지 다채로운 레퍼토리가 준비돼 있다. 지난해 가을 ‘예술의전당 전관 개관 30주년 특별 음악회’로 한 차례 선보인 적 있는 프로그램이다.
공연 시작은 모차르트 가곡이 알린다. 수많은 대작 오페라와 콘서트 아리아, 종교 성악곡 등을 쓴 모차르트는 독일어로 된 걸작 가곡도 몇 편 남겼다.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뜨거운 감정이 담긴 ‘클로에에게’, 실연의 고통을 표현한 ‘루이제가 변심한 그의 편지를 불태울 때’, 괴테의 시로 작곡된 ‘제비꽃’이 연이어 연주된다.
슈만의 연가곡 ‘여인의 사랑과 생애’도 만나볼 수 있다. 독일 낭만주의 리트의 최고 정점에 해당하는 걸작이다. 낭만주의 시인 아델베르트 폰 샤미소의 연작시에 음악을 붙인 것으로, 한 여인이 사랑에 빠지고 결혼과 출산을 거친 뒤 남편의 죽음을 맞이한다는 내용으로, 총 8곡으로 구성된다. 노래하는 화자는 여성이다.
독일 전래민요와 민속시에 말러가 곡을 붙인 ‘어린이의 이상한 뿔피리’ 중 ‘누가 이 노래를 지었을까?’, ‘라인강의 전설’, ‘헛수고’를 비롯해 오스트리아 작곡가 알반 베르크의 ‘7개의 초기 가곡’도 연주된다. 특히 쇤베르크의 수제자였던 베르크가 작곡한 ‘7개의 초기 가곡’은 브람스를 연상케 하는 차분한 온음계의 가곡이 있는가 하면, 화려한 필치로 마치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나 말러를 떠올리게 만드는 농밀한 낭만을 자랑하는 가곡도 포함된다.
공연 대미는 코른골트의 대표작인 오페라 ‘죽은 도시’ 중 ‘내게 남은 행복’이 장식한다. 벨기에의 상징주의 작가 조르주 로덴바흐 소설 <죽음의 도시 브뤼주>를 원작으로, 죽은 아내를 잊지 못하는 중년 남자가 우연히 아내와 꼭 닮은 무용수를 발견하면서 벌어지는 몽환적이고 초현실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황수미가 부를 아리아는 여주인공 마리에타가 부르는 1막에 나온다.
한편 이번 공연 이후 ‘2024 월드 콩쿠르 우승자 시리즈’는 2022년 한국인 최초 ARD 국제 음악 콩쿠르 플루트 부문 우승자인 플루티스트 김유빈의 무대(8월 28일 부산문화회관 중극장)로 이어진다. 입장료 R석 6만 원, S석 4만 원, A석 2만 원. 공연 문의 051-607-6000(ARS 1번).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