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오가던 김진욱, 선발 자리 꿰차나…시즌 첫 QS ‘2승 수확’
12일 키움전 6과 3분의 1이닝
8탈삼진 무자책점 호쾌한 투구
롯데 9-2 완승, 전날 패배 설욕
선발 4경기 평균자책점 2.57
김원중, 통산 120세이브 따내
롯데 자이언츠의 좌완 기대주 김진욱이 데뷔 4년 만에 최고의 시즌을 만들어가고 있다. 지난 12일 키움전에서 올 들어 최고의 투구를 펼치며 선발로만 2승째를 수확했다.
김진욱은 이날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시즌 8차전에서 선발 마운드에 올라 6과 3분이 1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다. 김진욱의 활약에 힘입어 롯데는 키움을 9-2로 꺾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이날 김진욱은 5피안타와 볼넷 2개를 허용했지만, 탈삼진을 8개나 잡아내며 실점 위기를 잘 넘겼다. 최고 시속 146km의 직구와 슬라이더·커브 등 95개 공으로 키움 타선을 요리했다.
롯데는 김진욱의 호투 속에 3회말 윤동희의 솔로 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5회에 다시 윤동희가 데뷔 첫 연타석 아치(3점 홈런)를 그리는 등 대거 5득점하며 승기를 잡았다.
롯데가 6-0으로 앞선 7회초 2루타와 수비 실책 등으로 주자를 출루시킨 김진욱은 1사 1, 2루에서 마운드를 불펜 김상수에게 넘겼다. 이후 롯데는 7회와 8회 1점씩을 내줬지만 8회말 3득점으로 7점 차까지 달아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승리로 김진욱은 시즌 2승째를 거뒀고, 마지막 아웃카운트 4개를 책임진 김원중은 개인 통산 120세이브 기록을 세웠다.
김진욱은 2021년 신인 2차 지명 전체 1순위로 롯데에 입단하며 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데뷔전 포함 선발 4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만 떠안으며 불펜으로 보직이 변경됐고, 데뷔 시즌을 4승 6패 평균자책점 6.31로 마쳤다. 2022년 다시 한 번 선발에 도전했지만 2승 5패, 평균자책점 6.36에 그치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지난해 김진욱은 보직을 바꿔 불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50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6.44로 역시나 합격점을 받지 못했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김태형 감독이 부임하자 김진욱은 다시 선발 수업을 받았다. 올해 2군에서 꾸준히 선발로 등판한 뒤 지난달 1군에 합류했다. 이후 반즈·나균안이 이탈한 상황에서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채우며 공백을 메웠다.
앞선 3경기에서 5이닝 안팎을 소화하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3.68로 인상적인 투구를 펼친 김진욱은 이날 호투로 평균자책점을 2.57까지 낮췄다.
승리 직후 롯데 김태형 감독은 “선발 김진욱 선수가 6과 3분의 1이닝 동안 8개 삼진을 잡아내며 너무 잘 던져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