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의 기록’ KIA 최형우, 통산 ‘최다 루타’ 1위 등극
12일 3안타 활약 ‘6루타’ 추가
4083루타로 이승엽 감독 제쳐
“꾸준하게 잘 달려온 것 같아”
KIA 타이거즈 최형우가 KBO리그 통산 최다 루타 1위에 등극했다. 2002년 첫 안타 이후 22년 만에 달성한 대기록이다.
최형우는 지난 1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원정 경기에서 6타수 3안타 6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이날 6루타를 추가한 최형우는 통산 4083루타로 이승엽(4077루타) 두산 베어스 감독을 제치고 이 부문 1위로 올라섰다.
최형우는 고졸 신인이던 2002년 10월 1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전에서 데뷔 첫 타석 첫 안타(2루타)를 터뜨렸다. 하지만 이 안타를 포함해 데뷔 시즌 2안타에 그쳤고 이듬해엔 1군 무대에 서지 못하는 등 부진하다 2004년 방출 명단에 올랐다.
야구를 포기하지 않은 최형우는 경찰야구단에 입대했고, 제대한 뒤 삼성에 재입단해 KBO 역사를 다시 써 내려갔다. 2008년부터 삼성의 중심 타자로 자리잡은 최형우는 이후 매 시즌 100경기 이상 출전하며 차곡차곡 기록을 쌓았다.
최형우는 지난해 이승엽 감독(1498타점)을 제치고 KBO리그 최초로 통산 1500타점 고지를 밟았고, 최다 2루타(505개·12일 현재) 부문도 1위에 올라 있다.
22년 오랜 세월 동안 작성한 대기록에 대해 최형우는 “특별할 것 없는 기록이다. 그저 꾸준히 선수 생활을 한 나를 칭찬해주고 싶다”며 “지금은 (기록에 욕심내던) 젊었을 때와 다르다. 개인 기록보다 팀 승리가 더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SSG를 13-7로 꺾은 KIA는 LG 트윈스를 끌어내리고 5일 만에 1위 자리를 다시 탈환했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