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말레이시아 디지털자산거래소 “아시아 허브로 함께 도약”
그린엑스, 이슬람 율법 ‘샤리아’ 인증 유일 획득
19억 명 신자 잠재 고객 확보 가능
BDX “글로벌 거래소 발돋움할 것”
부산 디지털자산거래소(BDX)와 말레이시아 디지털자산거래소 그린엑스(GreenX)가 양국의 디지털 산업 발전과 성공적인 거래소의 안착을 위해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뜻을 모았다.
특히 말레이시아 정부로부터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를 인증받은 그린엑스와의 협력은 19억 명에 달하는 이슬람 잠재 고객을 BDX로 유입시킬 기회로 평가되고 있다.
13일 부산 디지털자산거래소 운영사인 BDX에 따르면 지난 12일 서울시 강남구에서 BDX 김상민 대표와 그린엑스 필립 탐 대표가 간담회를 진행하고, 양 거래소의 상호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그린엑스 세바스챤 로케 부대표와 BDX 참여사인 아이티센 관계사 크레더 임대훈 대표, 비온미디어 심준식 대표 등도 참석했다.
BDX와 그린엑스는 이날 간담회를 통해 업무협약(MOU)을 바탕으로 한 디지털자산거래소 관련 협의체를 구축하고, 고객상품 기반 확장을 위해 경험과 노하우 등 네트워크를 공유하기로 손을 잡았다.
BDX는 그린엑스와의 협력을 글로벌 진출에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그린엑스의 이슬람 대규모 고객을 염두에 둔 평가다. BDX에 따르면 그린엑스는 2023년 4월 말레이시아 정부로부터 디지털 자산, 토큰증권(ST)거래소 허가와 샤리아 인증을 획득한 유일 실물자산 거래소다.
샤리아 인증은 이슬람 율법을 준수하는 기업에게 제공되는 인증이다. 이를 통해 동남아시아권, 이슬람권, 중화권 등 19억 명 이상의 잠재 고객을 확보했다는 게 그린엑스 측 설명이다. 그린엑스는 현재 금, 배터리 기술특허, 세라믹 토큰화 3개 상품을 발행했다. 테더(USDT), 리플(XRP),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도 거래 가능 상품으로 상장됐다.
즉 유일하게 샤리아 인증을 받은 그린엑스와의 협력은 BDX가 전 세계 19억 명에 달하는 이슬람 신자를 통해 글로벌 거래소로 진출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BDX에 상장된 종목을 그린엑스 거래소에도 올려 투자의 기회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동남아시아권, 이슬람권, 중화권의 시장과 규제 상황을 바탕으로 실물연계자산(RWA) 시장에 먼저 진출한 그린엑스와의 협력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국내 K-콘텐츠와 지적재산권(IP) 등 높은 경쟁력에 기반한 BDX와 다양한 상품으로 글로벌 고객군을 보유한 그린엑스가 협력한다면 세계를 선도하는 디지털자산거래소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는 두 거래소가 글로벌 디지털자산거래소 협의체를 구축하는 한편, BDX에 그린엑스의 네트워크와 노하우를 접목 시 동아시아 블록체인 생태계의 성장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그린엑스는 BDX가 지향하는 RWA 관련 상품을 다양하게 취급하고 있으며, BDX 주주인 아이티센도 협력하고 있다. 실제로 아이티센과 그린엑스는 지난 12일 서울시 강남구에서 ‘RWA VIP PARTY’ 쇼케이스를 함께 개최했다.
이날 쇼케이스는 RWA 토큰을 연계한 실물 작품을 투자자들이 직접 보고, 만질 수 있는 행사로 진행됐다. 앞서 양사는 크레더가 운영 중인 탈중앙화금융(DeFi·디파이) 플랫폼 골드스테이션을 통해 금광과 희토류 토큰증권을 출시하기도 했다.
BDX는 그린엑스와 올해 중 업무협약(MOU) 체결을 시작으로 △상호 방문 △상장(공동․교차) △거래 △마케팅 △고객 기반 확보를 위한 정보 공유 등 협력을 위한 구체적인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필립 탐 대표는 “거래 상품의 공동 검토, 공동·교차상장, 네트워크 소개, 밸류체인 구축, 협의체 구성 등 BDX와 그린엑스가 함께할 사업은 무궁무진하다”며 “대한민국과 부산을 대표하는 디지털자산거래소인 BDX와의 협력은 그린엑스에게도 의미가 깊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BDX는 그린엑스, 오사카디지털자산거래소(ODX) 등 글로벌 디지털자산거래소들과 다각적으로 협력하고 협의체를 구성하며 실물자산을 기초로 한 RWA 등 다양한 디지털 상품이 활발하게 거래되는 글로벌 허브로 성장할 것”이라며 “BDX는 신뢰받는 디지털자산거래소로서 사업계획을 이행해 대한민국과 부산을 대표하는 블록체인 기업이자, 글로벌 디지털자산거래소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leejnghu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