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조부모의 짐 덜어주고픈 희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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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이혼으로 할머니댁 거주
버림받았단 생각에 한때 방황
검정고시 합격, 새 목표 생겨
품행장애 등 병원 치료비 부담

희망이(가명·18)는 어릴 적 부모님의 이혼으로 외할머니댁과 친할머니댁을 오가며 자랐습니다. 지금은 친할머니와 친할아버지의 보호를 받으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엄마와 아빠에게 버림받았다는 생각에 사춘기 시절에는 나쁜 친구들과 어울려서 가족들을 힘들게 했습니다. 가출해 쉼터에서 생활도 하고 나쁜 무리와 어울려 방황했지만, 자신을 사랑으로 감싸주는 건 할머니, 할아버지뿐이라는 걸 깨닫기에는 너무나도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사실 희망이는 지적장애, 품행장애로 분노조절까지 잘 안 되는 마음이 아픈 아이입니다. 중학교 때 친구들과 끊이지 않는 사건·사고를 겪으며 방황을 마친 끝에 고등학교 진학을 했지만, 담임교사와 친구 간의 문제로 자퇴하고 현재는 집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할머니는 희망이를 잘 키워보겠다며 식당일, 청소일, 다시마·미역 건조, 생선 다듬기 등 안 해본 일이 없습니다. 할머니는 착하고 예쁜 희망이의 긴 방황이 언제 끝날지 모르지만, 조용히 기다려주고만 있습니다.

희망이는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치료를 받고 약을 먹고 있으며 좋은 생각만 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희망이의 정신과 치료비와 약값이 너무 많이 들어 조부모님은 부담스럽습니다. 연세가 많은 두 분이 일용직근로를 하며 생활비를 벌고 있습니다. 얼마 전 희망이가 “할머니, 저 학교에 다시 가고 싶어요. 이제 속 안 썩이고 진짜 효도할게요”라고 먼저 말을 걸어옵니다.

희망이가 공부하고 싶다는 말에 할머니는 신이 납니다. 아프던 다리가 다 나은 것 같고, 기분이 좋아 웃음이 쉽사리 멈춰지질 않습니다. 희망이가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뒷바라지를 하기 위해 열심히 살고 계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보며 희망이는 이제 조금씩 철이 드나 봅니다. 희망이가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해 조부모의 짐을 덜어드리고 싶다고 합니다.

희망이는 조부모님을 위해 조그만 소망이 생겼지만, 고민도 깊어졌습니다. 올해 하반기에 있는 고등학교 검정고시에 합격해서 두 분을 기쁘게 해드리는 일입니다. 희망이는 ‘검정고시에 합격하려면 학원이나 인터넷 강의를 듣고 공부를 해야 빨리 합격할 텐데’라고 속으로 되뇝니다.

희망이가 정신과 약을 잘 복용 중이지만 병원비가 만만치 않아 병원에 갈 때마다 할머니에게 미안한 마음이 앞서 치료를 계속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희망이가 아픈 몸을 치료하고 검정고시에 합격할 수 있도록 여러분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합니다.

△기장군청 노인장애인복지과 김영숙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 공감기부프로젝트 참여

QR코드를 스캔하면 댓글 게시판으로 이동하고 댓글 1건당 부산은행이 1000원을 기부합니다.

▣ 이렇게 됐습니다-지난달 31일 자 서준이

지난달 31일 자 서준이 사연에 후원자 87명이 587만 7260원을, BNK부산은행 공감클릭을 통해 136만 6000원을 모아주셨습니다. 모인 후원금은 서준이 엄마의 유방암 치료비와 엄마의 빈자리로 불안해하는 서준이의 마음을 보듬어 줄 수 있게 심리치료비로 사용할 예정입니다. 도움받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서준이 가족은 많은 분들의 관심과 응원에 눈물을 연신 흘렸습니다. 서준이 엄마가 치료에 전념해 건강을 회복할 수 있게 희망을 전해준 모든 분에게 다시 한 번 감사함을 표했습니다.

※TBN부산교통방송(94.9㎒)에서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15분에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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