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린, LPGA 첫 우승 노린다…마이어 클래식 3R ‘공동 2위’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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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타 줄이며 중간 합계 12언더파
선두에 5타 차, 역전 챔피언 도전
한국 선수 ‘우승 가뭄’ 해소 기대
은퇴 앞둔 톰프슨 등 2위권 5명
호주교포 그레이스 김 ‘단독 1위’

안나린이 16일(한국시간) LPGA투어 마이어 클래식 3라운드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안나린이 16일(한국시간) LPGA투어 마이어 클래식 3라운드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그레이스 김이 16일(한국시간) LPGA투어 마이어 클래식 3라운드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그레이스 김이 16일(한국시간) LPGA투어 마이어 클래식 3라운드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안나린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올 시즌 한국인 선수 첫 우승의 가능성을 이어갔다.

안나린은 16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벨몬트의 블라이더필즈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마이어 클래식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타를 줄였다. 중간 합계 12언더파 204타를 기록한 안나린은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리며 역전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안나린을 포함해 렉시 톰프슨(미국), 앨리슨 코푸즈(미국), 앨리 유잉(미국),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 등 모두 5명이 2위권을 형성했다.

호주 여자골프의 전설 ‘카리 웹’ 장학생 출신인 교포 그레이스 김이 중간 합계 17언더파 199타로 공동 2위에 5타 앞선 단독 선두를 달렸다.

이날 안나린은 4번홀(파5)에서 보기를 기록했지만, 곧장 5번홀(파3)에서 버디로 한 타를 만회한 뒤 후반 들어 3타를 더 줄였다. 특히 18번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을 그린 위에 올린 뒤 5m짜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기분 좋게 3라운드를 마쳤다.

2022년 LPGA투어에 데뷔한 안나린은 아직 우승 경험이 없다. 올 들어 지난주 숍라이트 클래식에서 공동 6위에 오르는 등 최근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단독 선두에 오른 그레이스 김은 이날 6타를 줄이며 지난해 롯데 챔피언십 이후 1년 2개월 만에 LPGA 두 번째 우승에 한 걸음 다가섰다. 그레이스 김은 이날 10번홀(파5) 보기만 빼면, 정교한 아이언 샷을 바탕으로 버디 7개를 잡아냈다.

그레이스 김은 올 4월 JM 이글 LA 챔피언십에서 2라운드까지 선두권을 달리다 3~4라운드에서 무너진 적이 있다. 그레이스 김은 “그때는 너무 긴장됐다. 이번에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올해를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한 톰프슨도 3라운드에서 7타를 줄이며 우승을 추가할 기회를 잡았다. 29세인 톰프슨은 LPGA투어 통산 11승,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2승 등 프로 데뷔 이후 모두 15승을 올렸다. 톰프슨은 대회 마지막 날인 17일 그레이스 김, 노르드크비스트와 챔피언 조에서 우승 다툼을 벌인다.

임진희와 성유진·전지원은 중간 합계 7언더파 209타 공동 24위로 3라운드를 마쳤다.

한편, 1998년 박세리 데뷔 우승 이후 LPGA에서 꾸준히 강세를 보였던 한국 선수들은 올 시즌 ‘우승 가뭄’이 길어지고 있다. 1998년 박세리가 시즌 14번째 대회에서 첫 승을 거둔 이후, 1999년 19번째 대회, 2000년 16번째 대회에서 한국 선수 시즌 첫 승을 따냈다.

21세기 들어 우승 가뭄이 가장 길었던 시기는 2014년이었다. 당시 박인비가 14번째 대회인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클래식에서 우승컵을 차지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기록이 깨졌다. 지난주 숍라이트 클래식에서 안나린이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공동 6위에 그치며 14번째 대회에서도 우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안나린이 이번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면 15번째 대회만의 한국 선수 우승이다. 5타 차가 적지 않은 격차지만 극복 못할 스코어는 아니다. 직전 숍라이프 클래식 챔피언에 오른 린네아 스트룀(스웨덴)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무려 11타를 줄이는 대역전극으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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