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문학 집대성 ‘부산문인대사전’ 발간
작고 문인 포함 1300여 명 수록
경력·작품 등 담아 2300쪽 편찬
(사)부산시문인협회가 부산 지역 문인들의 경력과 저서, 주요 작품 등을 담아 2300여 쪽에 달하는 <부산문인대사전>을 발간했다. 이 책은 지역 문인들이 창작한 작품을 비롯해 그들의 역사까지 한자리에 모아 기록한 문학 전문 사전으로, 부산 문학을 집대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산시문인협회가 2022년 창립 60주년을 맞이해 부산문인대사전을 발간하기로 발표한 지 일 년 반 만에 이룬 성과다.
<부산문인대사전>은 지역의 작고 문인을 포함해 1300여 문인들의 경력, 저서, 문단활동, 작품을 담아 2300여 쪽으로 집대성했다. 부산문인대사전 수록 기준은 1962년 창립 이후 작고 문인과 부산문인협회에 적을 두었던 회원 및 현 회원이다. 수록된 작품은 회원이 보내온 것을 원칙으로 했다. 작고 문인 등 특별한 경우에는 편집진에서 임의로 선정 수록했다. 수록 분량은 시·시조·동시·수필 2쪽, 소설·동화·평론 4쪽이다. 차례는 시, 시조, 소설, 수필, 동시, 동화, 평론·희곡 분과 순이다.
부산시문인협회 측은 “부산문인대사전에는 문협 태동기인 1962년부터 2024년까지 부산 문인들의 대표작을 종합 수록했다. 그 이름만으로도 경외심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기라성 같은 문인들이 즐비하다”라고 밝혔다. 부산아동문학회장과 초대 부산문인협회 회장을 역임한 이주홍은 작고 동화 작가로 ‘아침 새우’와 ‘살찐이의 일기’가 소개되어 있다. 2대 회장인 유치환은 작고 시인으로 경남여고와 부산남여자상업고 교장을 역임한 경력과 함께 ‘광야에 와서’와 ‘노송’이 수록됐다. 3대 회장을 역임한 김정한은 작고 소설가로 대표작인 ‘모래톱 이야기’의 일부가 소개되었다.
부산문인협회는 1962년 4월 20일 발족했다. 한국문협이 1961년 12월 31일에 발족된 것과 비교해도 빠른 편이다. 창립회원은 김민부, 김정한, 이주홍, 이영도, 임수생, 최계락, 최해군 등 31명이었다. 부산문인대사전 맨 뒤쪽에 수록된 연혁에 따르면 부산문인협회 회장은 1983년 제7대부터 현재 19대까지 경선으로 선출해 오고 있다. 현 19대 이석래 회장은 부산문인협회를 (사)부산광역시문인협회로 법인화하고, 4월 20일을 부산문인의 날로 선포했다. 부산시문인협회 이석래 이사장은 “자라나는 새싹들의 정서 함양과 문학의 세계화를 위하여 부산의 교육계와 도서관, 전국 지역 도서관, 대학도서관, 부산의 각 구 등에 부산문인대사전을 증정해 문학을 함께할 수 있는 여건 조성에 이바지하겠다”라고 말했다. 정가는 21만 원이다.
박종호 기자 nleader@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