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외국인관광객 위한 대중교통 1·3·7일권 도입
정부 ‘외국인 방한관광 활성화 방안’ 발표
K-팝 연수 가능한 K-컬처 연수비자 도입
부산항 크루즈터미널 복귀 1~2시간 늘려
정부가 외국인관광객 유치를 늘리기 위해 해외공관에서 한국관광 비자 발급 소요기간을 줄이기로 했다. 또 부산에는 올해 연말에 외국인관광객을 위해 버스·지하철·경전철 등 대중교통 단기권(1·3·7일권)을 도입키로 했다. 케이팝(K-Pop) 연수를 희망하는 외국인 대상으로 ‘K-컬처 연수비자’도 도입한다.
정부는 17일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외국인 방한관광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코로나19 종료 이후 방한관광객 수는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입국자 국적도 다양화되고 있다. 그러나 단체보다 개별여행 비중이 확대되고 쇼핑보다 문화체험 중심으로 트렌드가 전환되면서 관광수입은 회복이 더디다.
이에 방한관광객 입국절차를 간소화하고, 체류기간을 늘리며 관광소비를 촉진시키기 위해 이번 방안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먼저 재외공관의 비자심사 인력, 비자신청센터 등 인프라를 늘려 방한 관광비자 발급 기간을 줄이기로 했다. 또 단체관광객의 K-ETA(전자여행허가) 일괄신청 범위를 현재 50명에서 더 늘리고 여권 자동판독(OCR) 기능을 도입해 입력 정보를 간소화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케이팝(K-Pop) 연수를 희망하는 외국인 대상으로 ‘K-컬처 연수비자’의 시범운영을 연내 시작한다. 이 비자는 K-컬처(케이팝·안무·모델 등)전문연수를 받으려는 외국인이 K-컬처 분야 연수를 받을 수 있는 비자다.
또 해외 원격근무자가 한국에 와서 업무를 하면서 지역관광도 즐길 수 있도록 ‘지역특화형 디지털노마드 비자’를 도입도 검토한다.
크루즈 관광객은 출입국 심사에 장시간이 걸려 실제 관광시간이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많다. 이에 제주지역 크루즈 전용터미널에는 무인자동심사대를 추가 설치해 심사시간을 단축한다. 또 체류시간이 확대되도록 부산항 등 크루즈 항만 터미널에서 승객들이 통상 오후 9시면 복귀해야 하는데 선사가 요청하면 1~2시간 연장하기로 했다.
지방공항과 해외도시 간 직항 항공 노선을 확대한다. 올해 하반기에는 부산-자카르타, 청주-발리 노선을 신설한다. 국토교통부에서 이미 에어부산 등에 노선을 배분했다.
아울러 외국인이 많이 사용하는 국내 지도 앱(네이버앱)에서 맛집 등 주요 방문지에 대한 사용자 후기(한글)를 확인할 수 있도록 영어·중국어 등으로 번역해 제공한다. 해외 신용카드로 모바일앱에서 선불금 충전이 가능한 외국인 전용 교통카드를 입국 비행편에서 판매한다. 또 국내 주요 도시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사용할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의 단기 대중교통 승차권을 도입한다. 부산의 경우 버스·지하철·경전철 기간권(1·3·7일권)을 올해말에 도입키로 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기차 온라인 예매시스템에 다국어 서비스를 시작하고 좌석 지정 기능도 추가하기로 했다.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치맥’ ‘즉석사진’ 등 한국인의 일상을 즐기는 ‘K-라이프스타일’ 체험프로그램을 확대하고, 다양한 휴양·레저활동이 가능한 복합관광단지의 조성을 촉진하기 위해 관광단지 내 하나의 지구 안에 숙박, 휴양·레저, 쇼핑 등 용도가 다른 여러 시설을 설치할 수 있는 ‘복합시설지구’ 유형을 신설하기로 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