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기업인 86% “지역별 차등 전기요금제 도입 절실”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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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상의, 부산 기업인 150명 대상 설문조사
10명 중 9명 “전력다소비 기업 부산유치 도움”

응답 기업인 91% “상속세 제도 개편 필요성”
부산상의, 상속세 지방투자공제 도입 건의도


부산 기업인 86%가 수도권과 지방의 불균형 해소 차원에서 지역별 차등 전기요금제 도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지역산업 활성화 차원에서 상속세 지방투자공제 도입에도 적극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상공회의소는 17일 지역 기업인 157명을 대상으로 ‘지역별 차등 전기요금제 도입 및 상속세 개편방향에 대한 기업인 의견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역별 차등 전기요금 제도와 상속세 개편에 대한 지역 기업인의 의견을 모은 뒤 이를 토대로 지역 경제와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요한 정책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기업인의 86.0%가 “지역별 차등전기요금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지역별 차등 전기요금제가 도입되면 ‘기업생산성 향상’을 기대하는 응답(36.9%)이 가장 많았다. ‘지역산업 경쟁력 강화’(23.6%)와 ‘지역간 전력수급 불균형 해소’(19.1%), ‘기업유치 기반 강화’(10.2%), ‘지역기업 투자 활성화’(10.2%) 등이 뒤를 이었다.

응답 기업인의 85.4%는 지역별 차등 전기요금제가 도입될 경우 지역균형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내다봤다. ‘전력다소비 산업의 부산 유치에 도움 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89.5%가 “그렇다”고 답했다. 전기요금이 저렴해지면 수도권에 집중된 AI, 데이터센터, 반도체, 이차전지 등 전력다소비 산업이 항만이나 공항 등의 비즈니스 인프라가 잘 갖춰진 부산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상속세 제도와 관련해선 응답 기업인의 10명 중 9명(91.3%)은 “상속세 제도 개편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현행 상속세율에 대해서는 65.0%가 “인하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응답 기업인의 90.8%는 상속세 지방투자공제를 상속세에 신설할 경우 지역균형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상속세 지방투자 공제’는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으로 본사이전 또는 신규 투자 시 투자액에 대해 상속재산가액에서 최대 전액 공제해 주는 제도로, 부산상의가 지속적으로 건의해오고 있다. 가업상속공제를 이용하지 못하는 중견기업과 대기업을 주 대상으로 한다.

응답 기업인들의 85.2%는 “상속세 지방투자공제가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지방투자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으며, 가업승계 활성화 부분에 있어서도 무려 95.7%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해 높은 기대감을 보였다. 상속세 공제혜택을 보기 위해 수도권 소재 기업들이 지방으로 투자를 확대할 경우, 지역균형발전과 더불어 지역산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차등 전기요금제와 상속세 지방투자공제가 도입될 경우 타 지역 대비 부산의 인프라 경쟁력에 대한 응답을 5점 척도로 평가한 결과 물류(3.64) 부문이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 관광(3.55)과 전시·컨벤션(3.36), 금융(3.08)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에너지(2.94), 제조업(2.89), 인력수급(2.78), 첨단산업(2.70) 등은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얻어 이에 대한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상의 심재운 경제정책본부장은 “전력 자급률이 높은 부산은 지역별 차등 전기요금제 도입과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 노력을 통해 전력 소비율이 높은 반도체, 이차전지, 데이터센터와 같은 첨단업종 유치 기회를 적극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상속세 지방투자공제 도입 또한 수도권 기업의 지방투자 확대를 위한 좋은 동기가 되는 만큼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도 반드시 도입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차등전기요금제 및 상속세 지방투자공제 차등전기요금제 및 상속세 지방투자공제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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