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네덜란드, 첫 경기서 귀중한 ‘1점 차 승리’
‘유로 2024’ C·D조 조별리그
잉, 전반 13분 벨링엄 헤더 결승골
본선 처음 오른 세르비아 1-0 눌러
네, 베흐호르스트 역전골 터뜨려
북사 선제골 뽑은 폴란드에 2-1
덴마크, 슬로베니아와 1-1 비겨
에릭센, 3년 만에 복귀해 득점포
‘강호’ 잉글랜드와 네덜란드가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첫 경기에서 1점 차 진땀승을 거뒀다.
잉글랜드는 17일(한국시간) 독일 겔젠키르헨의 아레나 아우프샬케에서 열린 유로 2024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세르비아를 1-0으로 제압했다.
잉글랜드는 직전 대회인 유로 2020에서 결승에 올랐으나 이탈리아에 승부차기 끝에 패해 첫 우승의 기회를 날린 바 있다.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잉글랜드는 첫 경기에서 귀중한 승점 3을 챙기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반면 '세르비아'라는 이름으로 처음 유로 본선에 진출한 세르비아는 첫 경기에서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이날 잉글랜드와 세르비아전은 전반 13분 잉글랜드의 주드 벨링엄의 한 방에 승부가 갈렸다.
오른쪽 측면에서 부카요 사카가 상대 태클 속에서 올린 크로스를 벨링엄이 몸을 날리며 머리로 받아 넣어 선제 결승골을 터뜨렸다.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첫 시즌부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프리메라리가(라리가) 우승을 이끌었던 벨링엄은 이어진 이번 유로 대회에서도 존재감을 뽐냈다.
잉글랜드 역대 A매치 최다 득점자(63골)인 핵심 공격수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은 주장 완장을 달고 선발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으나 첫 경기에선 골 맛을 보지 못했다.
후반 32분 재로드 보엔의 크로스에 이은 헤더가 프레드라그 라이코비치 골키퍼와 크로스바에 연이어 막힌 것이 케인으로선 아쉬움으로 남았다.
D조의 또 다른 강팀 네덜란드는 이날 함부르크에서 열린 첫 경기에서 폴란드에 2-1 역전승을 거둬 승점 3을 따냈다.
전반 16분 폴란드의 아담 북사가 선제골을 터뜨렸으나 네덜란드는 전반 29분 코디 학포, 후반 38분 바우트 베흐호르스트의 연속 골로 경기를 뒤집었다. 대회 직전 허벅지를 다친 폴란드의 골잡이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는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이날 출전하지는 않았다.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린 같은 또 다른 C조 경기에선 덴마크와 슬로베니아가 1-1로 비겨 승점 1을 나눠 가졌다.
전반 17분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는 덴마크의 간판 미드필더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선제골을 뽑아냈고, 후반 32분 슬로베니아의 에리크 얀자가 동점골을 터뜨렸다.
3년 전 유로 대회 때 그라운드에 쓰러졌던 덴마크의 에릭센이 복귀 무대에서 득점포까지 가동해 팬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에릭센은 이날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요나스 빈이 공을 절묘하게 뒤로 흘려주자, 중앙으로 달려들며 가슴으로 트래핑한 뒤 침착하게 오른발 슛으로 골문을 갈랐다.
덴마크 대표로 A매치에 130경기 넘게 출전하고 42골을 넣은 에릭센에게도 여느 때보다 특별한 한 골이었다.
3년 전인 2021년 6월 유로 2020에 출전했던 그는 코펜하겐에서 열린 핀란드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 선발 출전해 뛰다 갑자기 그라운드에 쓰러져 큰 충격을 안겼다. 심장마비가 왔던 그는 응급조치를 받고 병원으로 옮겨진 뒤 주변의 응원 속에 회복했고, 심장 제세동기 삽입 수술을 받았다.
당시 심장 제세동기를 단 채로는 세리에A에서 뛸 수 없어서 소속팀인 인터 밀란을 떠나야 했던 그는 이후 잉글랜드 브렌트퍼드를 거쳐 지금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변현철 기자 byunhc@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