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수포자… 고2 학생 6명 중 1명 수학 기초 미달
2023년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고2 수학 미달 비율 4년째 상승
영어에선 9.3%서 8.7%로 줄어
전국 고등학교 2학년 학생 6명 중 1명은 수학 과목의 기초 학력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학 성적 향상을 포기한 ‘수학 포기자(수포자)’ 학생 비율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3과 고2 학생 중 여학생들의 학업성취도는 남학생에 비해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해 9월 14일과 21일 중3, 고2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는 한국 학생들의 학업 성취 수준 현황과 변화 추이를 분석하기 위해 실시되고 있다. 중3과 고2 전체 학생 80만 2712명 중 3%인 2만 4706명을 표본으로 추출해 국어·수학·영어 과목 학업 성취 수준을 평가한다. 교육부는 △1수준(기초 학력 미달) △2수준(기초 학력) △3수준(보통 학력) △4수준(우수 학력), 총 4개 단계로 구분해 진단하고 있다.
중3 학생 중 기초 학력 미달에 해당하는 1수준 학생의 비율은 국어·수학·영어 모두 2022년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3 학생의 1수준 비율은 국어 9.1%, 수학 13%, 영어 6%를 기록했다. 이는 2022년보다 각각 2.2% 포인트(P), 0.2%P, 2.8%P 낮아진 것이다.
반면 고2 학생들의 국어·수학 기초 미달 비율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2 수학 과목의 기초 미달 비율은 16.6%를 기록했다. 6명 중 1명은 수학 기초 능력이 부족한 것이다. 고2 수학 과목의 기초 미달 비율은 2019년 9%를 기록한 이후 2020년 13.5%, 2021년 14.2%, 2022년 15%에 이어 4년 연속 상승하고 있다. 고2 학생들의 기초 미달 비율은 영어에서만 9.3%에서 8.7%로 줄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전수 평가가 아닌 표본집단 평가인 터라 중3 영어의 보통 이상 비율 확대, 중3 영어 기초 미달 하락 외에는 통계적으로는 의미 없는 변화”라고 덧붙였다. 교육부는 “중3 영어의 경우 코로나19에 따른 학력 저하가 점차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 시기 저조했던 말하기 학습이 활성화됐다는 현장 교사의 의견이 있다”고 설명했다.
성별로는 여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남학생에 비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중·고교 여학생 중 국어·영어 과목에서 보통학력 이상인 ‘3수준 이상’ 비율은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높았다. 중3의 3수준 이상 비율은 국어 과목의 경우 남학생은 52.5%, 여학생은 70.4%였다. 영어 과목에서는 남학생이 57.5%, 68.5%로 분석됐다. 고2 학생들은 국어 과목의 경우 남학생 44.7%, 여학생 59.7%였다. 영어 역시 남학생 63.2%, 여학생 77.9%로 여학생이 높았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