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쟁 후 활황 맞은 세계 방산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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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히드 마틴 등 미국 업계
올해 임직원 10% 추가 채용
독일은 제조업서 인력 흡수

미국과 유럽의 방산업체들이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주문이 쏟아지는 데 맞춰서 냉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인력 충원에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과 유럽의 20개 중대형 방위·항공우주 기업의 올해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수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조사에 응한 10개 기업의 올해 채용 계획은 3만 7000명으로, 이는 현재 전체 인력의 10% 수준이다. 그중에서도 미국의 록히드 마틴, 노스럽 그러먼, 제너럴 다이내믹스는 빈자리가 6000개에 달한다. 직급은 신입사원부터 임원까지 다양하고, 엔지니어, 소프트웨어 개발자, 사이버보안 분석가, 용접공 등의 수요가 많다.

유럽 항공우주방위산업협회(ASD)의 얀 피 사무국장은 “냉전 이후 주문량이 상당히 짧은 시간 내 가장 많이 증가한 시기”라고 말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세계 곳곳에서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지면서 각국이 군사비 지출을 늘렸기 때문이다. 방산업계는 지난 수십년간 주문이 많지 않던 가운데 디지털 기술 경쟁이 심화하고 코로나19를 겪으며 인력이 부족해진 상황이었다.

유럽 대형 탄약 제조업체 남모 측은 “이런 상황을 본 적이 없다”며 “2030년 말까지 회사 규모를 두배로 키우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고 말했다. 노르웨이·핀란드 정부가 일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이 업체는 2021년 직원이 2700명이었는데 2023년에 3100명으로 15% 늘었고 지금은 3250명이다.

독일 최대 무기 생산업체인 라인메탈은 14일 수요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자동차 부품사 콘티넨탈에서 수백명을 데려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라인메탈은 연간 포탄 생산량을 2025년까지 70만발로 확대할 계획인데 이는 우크라이나전 이전에 비해 10배 많은 수준이다.

태스크 포스를 운영하는 영국의 핵기술 그룹 관계자는 “이런 움직임은 전례 없는 일”이라며 2030년까지 핵 방위 분야에서 3만개 이상의 추가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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