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스러운 2025년 대입, ‘지난 3년’에 답 있다
지난해 대학별 입시 결과 속속 발표
성적기준·등급컷 대학마다 제각각
‘수능최저 반영’ 실질 경쟁률 중요
단순 수치 아닌 종합적 분석 필요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50일도 채 안 남았다. 고3 재학생을 비롯한 수험생들은 의대 정원 증원과 무전공 전형 확대 등 여러 가지 대형 변수 속에 올해 입시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올해 수험생들은 어느 해보다 입시 정보를 정확하게 분석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무엇보다 자신이 진학하고자 하는 대학과 학과의 입시 결과는 반드시 살펴봐야 할 필수 정보다. 수험생들에게 과거 입시 결과를 제대로 분석하는 것은 자신의 합격 가능성을 높이는 과정인 만큼 매우 중요하다.
■산출 기준·등급컷 꼭 살피세요
대학들은 지난해 치러진 2024학년도 수시모집·정시모집 입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입시 결과는 각 대학 홈페이지와 대입정보포털 ‘어디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어디가’는 동일한 기준으로 발표된 자료를 확인하는 데 편리하다. 다만 자신이 목표하는 대학이 발표한 더욱 다양하고 명확한 자료를 보려면 대학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자료를 면밀하게 보기를 추천한다.
입시 결과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결과를 제대로 해석해야 한다. 대부분의 대학에서는 입시 결과를 발표할 때 ‘산출 기준’을 명시한다. 산출 기준이 해당 대학의 반영 방법에 따른 것인지, 일반적인 반영 방법에 따른 것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특히 교과별 일부 과목만을 반영하는 대학은 산출 기준을 더욱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부산대의 경우 ‘학생부 교과전형’에서는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한국사 성적을 반영하며, 교과 환산 점수는 80점 만점의 반영 교과 환산 점수로 적용하고 있다. ‘학생부 종합전형’의 경우 국어·수학·영어·사회·과학·한국사 석차 등급 평균을 교과 종합등급으로 매기고 있다. 동아대는 ‘학생부 교과전형’에서 반영 교과로 정한 국어·영어·수학·과학의 평균 등급을 발표하고 있다. ‘학생부 종합전형’에서는 1~9등급으로 산출되는 모든 과목의 평균 등급을 기준으로 삼고 있다.
성적 산출 결과가 평균 등급인지, 70%컷인지도 잘 살펴야 한다. 부산대의 경우 합격생들의 교과 종합등급을 △평균 △상위 50% △상위 70%로 구분해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상위 50%는 총 선발 인원 중 상위 0~50% 합격자의 성적을, 상위 70%는 0~70% 합격자의 성적을 가리킨다. 부경대의 경우 교과 종합등급을 △최고 △평균 △상위 50% △상위 80%로 구분해 제공하고 있다. 대학마다 기준이 제공하는 정보의 기준이 다른 만큼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경쟁률·충원 비율도 꼭 확인
자신이 진학하길 희망하는 학과·학부의 입시 경쟁률 역시 반드시 살펴봐야 할 정보다. 경쟁률은 전년도 입시 결과를 포함해 최소 3년 간의 추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경쟁률 등락이 컸다면 전형 방법의 변경이 있었는지 살펴야 한다. 이와 함께 직전 경쟁률이 너무 높거나 낮았는지 여부도 따져 올해 경쟁률을 예측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대학에서는 전체 경쟁률인 ‘명목 경쟁률’을 공개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대학에서는 수험생들의 수능 최저등급 충족에 따른 ‘실질 경쟁률’도 발표하고 있어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경희대와 서강대의 경우 경쟁률과 함께 실질 경쟁률을 공개하고 있다. 2024학년도 경희대 수시모집 학생부 교과전형 영어영문학과 경쟁률은 8.8 대 1이었지만, 수능 최저등급 기준을 적용한 실질 경쟁률은 4.3 대 1이었다.
지난해 서강대 수시모집 학생부 종합전형(일반) 자연계열 수학과의 경쟁률은 11.61 대 1이었지만, 수능 최저등급 기준을 적용한 이후 실질 경쟁률은 1.83 대 1을 기록하는 등 큰 차이를 보였다.
충원 비율 역시 반드시 살펴봐야 할 중요한 정보다. 충원 비율은 모집 정원에서 예비 합격자가 얼마만큼 추가로 합격했는지 알려주는 지표다. 대다수의 수도권 사립대학은 충원 비율을 매년 공개하고 있다. 수험생들은 3개 연도의 충원 비율을 고려해 자신의 합격 가능성이 높은 학과·학부를 고르는 노력도 필요하다.
진학사 우연철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입시 결과를 분석할 때는 단순히 나와 있는 수치만 보고 지원 여부와 전략을 수립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우 소장은 “대학별 산출 근거와 전형 방법을 반드시 확인하고, 올해 전형 방법에 변화가 있을 경우 입시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미리 살펴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