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고-하동여고 통폐합 설문 ‘찬성’ 통과…지역반응은?
하동고-하동여고 통합 놓고 학부모 설문조사
68% 찬성표…하동육영원 이사회 심의 요청
학부모 설문조사 결과 놓고 지역반응 엇갈려
속보=경남 하동고와 하동여고 통폐합이 지역의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는 가운데(부산일보 6월 4일자 11면 등 보도) 학부모 설문조사 결과는 ‘찬성’으로 나왔다.
경남도교육청은 하동고-하동여고 통폐합 추진안을 놓고 지역 초·중학교와 하동고, 하동여고 학부모에게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통폐합 ‘찬성’이 의결 기준인 60%를 넘었다고 18일 밝혔다.
설문조사는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선관위 온라인 투표시스템을 통해 실시됐으며, 남학생 학부모 그룹과 여학생 학부모 그룹으로 나눠 각각 진행됐다.
조사결과, 전체 학부모 2025명 중 설문 조사 참여에 동의한 학부모는 전체 78.6%인 1591명이다. 이중 남학생 학부모는 836명 중 568명(67.94%), 여학생 학부모는 754명 중 522명(69.23%)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남학생 71.83%.여학생 63.41%가 각각 통폐합에 찬성했다. 학부모 전체로 보면 68%가 통폐합에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집계됐다.
경남교육청은 이번 설문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하동고-하동여고 통폐합 추진안을 하동여고 학교법인 하동육영원에 제출해 이사회 심의·의결을 요청할 계획이다. 이사회에서 ‘학교 폐지’를 가결하면 20일간 행정예고를 거쳐 통폐합에 따른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게 된다.
경남도교육청 이종부 학교지원과장은 “하동고-하동여고 통폐합 추진안에 대한 학부모의 관심과 참여에 감사드린다”면서 “학부모 결정을 존중해 앞으로 업무 추진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지역사회 분위기는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하동군은 군민이 염원하는 고교 통합의 고지가 눈앞에 있다며 하동육영원의 현명한 결정을 촉구했다.
군 관계자는 “인구감소는 사회 곳곳에서 이미 큰 문제가 되고 있으며, 특히 아이들이 사라지는 농촌의 학교들은 직격탄을 맞았다”며 “올바른 교육을 위한 수많은 가치와 방법론은 아이들이 없으면 그 의미도 사라짐을 알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반면 하동여고 측은 여전히 통합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하동여고 관계자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지만 여학생 학부모 가운데는 여전히 반대하는 입장이 많다. 여론조사가 강제성을 띄는 것도 아니고 이사회에 올라가더라도 입장이 바뀔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사실상 행정력 낭비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 김길수 기자 kks66@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