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고별 무대’ 코파아메리카 개막…아르헨 2연패 도전
통산 득점 13골 기록 공동 7위
4골 더 넣으면 최다 득점 타이
아르헨·우루과이, 15차례 우승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골 책임
브라질, 또 다른 우승 후보 꼽혀
미국 등 북중미 팀, 대반란 예고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마이애미)가 자신의 마지막 국제 무대가 될 코파 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해 대회 통산 최다 득점에 도전한다.
코파 아메리카 미국 2024가 21일 오전 9시(한국시간) 아르헨티나와 캐나다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25일간의 열전에 들어간다.
원래 코파 아메리카는 남미 최강을 가리는 대회이지만, 이번 대회는 남미축구연맹(CONMEBOL)과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의 협약에 따라 남미 10개국과 북중미 6개국이 참가하는, 아메리카 대륙 전체의 축제로 개최된다.
이 대회가 남미와 북중미를 아우르는 대회로 열리는 건 역시 미국에서 열린 100주년 대회 '2016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이후 8년 만이다.
이번 대회 가장 많은 시선이 쏠리는 선수는 단연 '축구의 신' 메시다.
일찍부터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으면서도 아르헨티나의 하늘색 줄무늬 유니폼만 입으면 작아졌던 메시는 2021년 코파 아메리카에서 생애 처음으로 국가대표로 메이저 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렸고, 최우수선수(MVP)와 득점왕(4골)에도 오르며 활짝 웃었다. 이어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아르헨티나를 우승으로 이끌어 대표팀에서의 불운을 완전히 씻어냈다.
메시가 국가대표로 메이저 대회에 출전하는 게 이번이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아르헨티나의 2연패 도전은 더욱 특별하고 의미가 깊다.
메시는 이달 초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이 남지는 않았다"며 은퇴가 머지않았음을 시사했다.
2년 앞으로 다가온 2026 북중미 월드컵 출전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다.
다음 코파 아메리카가 열리는 4년 뒤 메시는 만 40세가 된다. 이번 코파 아메리카가 메시의 마지막 국제대회가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는 게 중론이다.
이번 대회에서 메시가 어떤 기록을 남길지도 큰 관심사다.
메시는 코파 아메리카 통산 득점 순위에서 13골로 공동 7위다. 공동 1위인 노르베르토 멘데스(아르헨티나), 지지뉴(브라질)의 17골과 격차는 4골이다.
지난 대회에서 4골을 넣은 메시의 뛰어난 기량을 감안하면 통산 최다 득점 기록 경신이 가능해 보인다.
대회 최다 경기 출전 단독 1위 자리는 이미 예약해 둔 것이나 마찬가지다.
메시는 지금까지 코파 아메리카에서 34경기를 소화해 세르지오 리빙스톤(칠레)과 최다 출전 공동 1위다. 딱 한 경기만 더 출전하면 새 역사를 쓰게 된다.
또 아르헨티나는 대회 2연패를 이룬다면 통산 16회 우승을 달성해 최다 우승 단독 1위로 올라선다. 현재까지는 우루과이(15회)와 함께 1위 자리를 나눠 갖고 있다.
메시는 지난 15일 아르헨티나가 과테말라를 4-1로 제압한 평가전에서 2골 1도움을 폭발하며 득점포 예열을 마쳤다.
이번 대회는 메시 외에도 브라질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 우루과이의 페데리코 발베르데(레알 마드리드) 등 남미 최고의 스타 플레이어들이 총출동한다. 브라질은 발롱도르 수상 후보로 꼽히는 비니시우스의 활약으로 대회 10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으며, 미국과 캐나다 등 북중미 강팀들도 대반란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대회 조 편성을 보면, 아르헨티나는 캐나다를 비롯해 페루, 칠레와 A조로 묶였다.
이번 대회는 4개 팀씩 4개 조로 나뉘어 치르는 조별리그에서 1, 2위에 오른 팀이 8강 토너먼트를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아르헨티나와 우승을 다툴 것으로 전망되는 브라질은 콜롬비아, 파라과이, 코스타리카와 함께 D조로 묶였고, 개최국 미국은 C조에서 우루과이, 파나마, 볼리비아와 경쟁한다.
변현철 기자 byunhc@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