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필리핀서 첫 전시 시작
인도네시아·벨기에 등서 진행

주필리핀 K만화·웹툰 전시 포스터. 문체부 제공

정부가 동남아시아와 유럽 등 해외 6개국에서 한국 만화·웹툰 전시를 연다. K만화·웹툰을 콘텐츠 IP(지적재산권) 핵심으로 보고, 앞으로 수요 증가가 기대되는 지역에서 적극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동남아시아와 유럽에서 만화·웹툰 전시를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달 21일 필리핀을 시작으로 베트남, 인도네시아, 벨기에, 이탈리아, 싱가포르 등에서 우리 만화와 웹툰을 선보일 예정이다.

동남아시아 만화·웹툰 시장 규모는 다른 권역보다 크지 않다. 하지만 이곳은 전통적으로 한류에 관심이 높아 K만화와 웹툰의 수요 창출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평가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판 만화에 익숙한 유럽에선 탄탄한 일본 '망가' 소비층이 K웹툰으로 옮겨오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첫 전시 국가인 필리핀에선 '김 비서가 왜 그럴까'와 '옷소매 붉은 끝동'을 중심으로 전시를 진행한다. 현지인들이 로맨틱 코미디와 드라마 장르를 선호하는 점을 고려한 결정이다. '김 비서가 왜 그럴까'는 지난 3월 현지에서 드라마로 리메이크돼 인기를 끌었다. 전시장에는 웹툰 속 공간인 부회장실, 비서실 등을 실제로 재현한 곳을 마련한다. '옷소매 붉은 끝동'은 작화를 맡은 조혜승 작가가 직접 홍보에 나선다.

전시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벨기에, 이탈리아, 싱가포르 순으로 이어진다. 정부는 현지에서 선호하는 K콘텐츠 성격을 파악해 인기 웹툰을 선정하고, 이를 활용한 전시·체험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각 나라 재외 한국문화원에서 웹툰 공모, 이야기 콘서트, 사업 교류회, 웹툰 연수회 등을 별도로 마련할 계획"이라며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등이 전 세계 공연으로 K팝 영토를 넓혀왔듯 이번 전시가 웹툰 인구 확장으로 이어져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