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중 자녀 점심 걱정 끝…함안군 경남 최초 ‘천원 밥상’

강대한 기자 kd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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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부터 가야·칠원서 점심 60인분 차려
눈칫밥 먹지 않도록 밥값 1000원 받아

경남 함안군청 청사 전경. 부산일보DB 경남 함안군청 청사 전경. 부산일보DB

경남 함안군이 방학 중 끼니를 제대로 못 챙기는 아동·청소년을 위해 ‘천원 밥상’을 차린다.

군은 올 여름방학부터 ‘함안친구 천원 밥상’ 사업을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지자체 주도로 방학 중 점심을 지원하는 사업은 도내에서 처음이다.

아이들이 학기 중에 학교급식으로 점심을 해결하지만, 방학 기간엔 맞벌이 가정 등을 이유로 점심을 차려주는 사람이 없어 대부분 배달 음식이나 편의점 간식 등에 의존한다. 이에 군은 방학 중에도 아이들이 영양 가득하고 균형 있는 점심을 먹을 수 있도록 함안지역자활센터와 협업해 간이식당을 운영하기로 했다.

식당은 함안군민 약 80%가 집중된 가야읍과 칠원읍 2곳에 마련된다. 가야권역은 오는 7월 29일부터 8월 16일까지 ‘함안군청소년수련관’에서, 칠원권역은 7월 23일부터 8월 16일까지 ‘함안군청소년문화의집’에서 1000원을 내면 평일 점심을 먹을 수 있다. 메뉴는 돈가스, 파스타, 오므라이스 등 일반적으로 아이들이 선호하는 음식으로, 각각 60인분 안팎으로 준비할 예정이다.

함안에 주민등록 주소를 둔 8~16세 초·중등학생 4700여 명이 대상이며, 오는 24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행정복지센터 등에서 접수하면 된다. 정원이 초과될 경우 급식카드 대상자와 맞벌이 가정이 우선권을 갖는다. 군은 잔반 등 낭비를 줄이기 위해서 회원제로 식당을 관리할 방침이다.

굳이 1000원을 받는 이유는 아이들에게 ‘낙인효과’를 면하게 하기 위함이다. 공짜로 식사를 주면 자칫 ‘못 사는 아이’라는 인식을 줄 수 있어, 소액을 내면서 눈칫밥 먹지 않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아직 ‘천원 밥상’의 공간·인력·예산 등 제반 여건이 60명 정도밖에 수용 못 하는 실정이며, 향후 이용 인원 등 관련 데이터가 정리되면 근거로 삼아 사업을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조근제 군수는 “‘함안친구 천원 밥상’ 사업으로 돌봄 사각지대와 맞벌이가정 등의 자녀 양육 부담 해소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함안군은 아동·청소년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해질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대한 기자 kd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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