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29경기·단독 4위’…롯데 손호영, 연속 안타 행진 언제까지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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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배 박정태 31경기 기록 눈앞
22일 키움 원정서 경신 가능성
“기록보다 승리 위해 안타 치고파”

롯데 손호영이 19일 KT전에서 팀의 세 번째 득점을 올리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손호영이 19일 KT전에서 팀의 세 번째 득점을 올리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손호영이 19일 KT전에서 선취 적시타를 터뜨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손호영이 19일 KT전에서 선취 적시타를 터뜨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손호영이 연속 안타 기록을 29경기로 늘리면서 같은 팀 레전드 박정태의 기록을 깰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손호영은 지난 1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시즌 7차전에서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손호영은 1회초 ‘롯데 킬러’ 고영표를 상대로 무사 1, 3루에서 선취 적시타를 터뜨리며 5득점 빅이닝의 물꼬를 텄다.

이 안타로 손호영은 지난 4월 17일 LG 트윈스전부터 시작해 29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박종호(전 현대 유니콘스∼삼성 라이온즈·39경기), 박정태(전 롯데·31경기), 김재환(두산 베어스·30경기)에 이은 KBO리그 역대 단독 4위 기록이다.

역대 최다 기록까지는 갈 길이 멀지만 단일 시즌 최다인 박정태의 기록은 눈앞에 다가왔다. 지금처럼 매 경기 출전해 안타를 친다면 22일 키움전에서 대선배 박정태의 기록을 넘어서게 된다.

지난해까지 LG 트윈스에서 잦은 부상으로 기회를 잡지 못한 손호영은 올 시즌 롯데로 트레이드된 뒤 팀의 주축으로 자리잡았다. 지난 19일까지 4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3(162타수 54안타), 7홈런, 33타점으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연속 안타 행진에 야구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정작 손호영은 기록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손호영은 “세게 휘두르는 것보다 정타에 맞히려고 신경을 많이 쓰는데, 그래서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며 “기록은 정말 전혀 신경 안 쓰고 내일 당장 깨져도 상관없다. 안타를 치고 싶은 건 팀 승리를 위해서다”고 말했다.

실제로 손호영은 팀 배팅을 중요시해 승리 기여도가 높다. 지난 2일 햄스트링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 롯데는 15경기에서 9승 6패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9일 KT전에서도 손호영은 선취 타점을 올리며 13-5 대승의 주춧돌을 놓았다. 특히 이날 경기는 경기장을 찾은 부모님께 데뷔 이후 처음으로 그라운드를 누비는 모습을 보여드려 의미를 더했다.

손호영은 “괜히 다른 선수들 뛰는 것만 보고 가실까 봐 그동안 부모님을 야구장에 못 모셨다. 이제 주전으로 나오니까 이번에 처음으로 ‘오시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며 “(연속 안타 기록 달성보다) 부모님이 오신 게 당연히 더 좋다”고 전했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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