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진주’같은 부산 스토리, 서울서 가능성 봤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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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FC 스토리 IP 프로모션 데이’
55개 업체 참여, 미팅 113회

영화 '현관 앞의 아이' 제작진이 'BFC 스토리 IP 프로모션 데이' 행사에서 영화를 소개하고 있다. 부산영상위원회 제공 영화 '현관 앞의 아이' 제작진이 'BFC 스토리 IP 프로모션 데이' 행사에서 영화를 소개하고 있다. 부산영상위원회 제공

부산영상위원회(BFC) 주도로 지역 창작자들이 참여한 ‘BFC 스토리 IP 프로모션 데이’ 행사의 1박 2일 일정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지난 19일부터 20일까지 서울 마포구 일대에서 열린 ‘BFC 스토리 IP 프로모션 데이’ 행사에는 제작사 42곳, 투자배급사 5곳을 포함해 55개의 콘텐츠 업체가 참여했다. 사전 온라인 신청을 통해 참가를 희망한 국내 투자·제작사 20여 곳 이외에도 30개 이상의 업체가 행사장을 찾은 셈이다. 이들 업체는 지역 창작자와 113건의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하는 등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특히 행사 첫날 진행된 ‘프로젝트 피칭’은 ‘2024 부산 제작사 장편극영화 제작 지원 사업’에 선정된 제작사들이 콘텐츠 업계 관계자에게 영화를 소개하는 자리로, 투자·제작사들의 큰 관심을 불러모았다. 이날 프로젝트 피칭은 영화 ‘가족여행’(김정태 감독), ‘리틀몬스터’(김경수 감독), ‘현관 앞의 아이’(강지승 감독) 순으로 진행됐다.

‘가족여행’은 영화 ‘해바라기’, ‘7번방의 선물’ 등으로 알려진 김정태 배우의 첫 감독 데뷔작이다. 경성대 연극영화과 출신인 김 배우는 이번 작품에서 감독 겸 배우로 활약한다. 웹드라마 ‘좋좋소’, 유튜브 ‘없는영화’를 제작한 ‘클엔터테인먼트’가 제작을 맡았다. 치매에 걸린 ‘순임’과 그의 가족이 함께 여행을 떠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리틀몬스터’는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자라 온 고등학생 소년이 사이코패스 살인마와 만나 생기는 일을 다룬 영화다. 영화 ‘황산벌’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여주는 이문식 배우가 살인마 ‘철한’ 역을 맡아 연기 변신을 선보인다.

‘현관 앞의 아이’는 동서대 영화과 출신 강지승 감독의 첫 장편영화다. 최근 영화 ‘양치기’를 개봉하는 등 활발하게 작품활동을 벌이는 부산 제작사 ‘영화사 손가락’이 제작을 맡았다. 갑작스레 식물인간이 되어버린 엄마를 돌봐야 하는 24살 ‘해진’의 이야기를 통해 돌봄과 영 케어러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번 프로모션 데이 행사는 수도권 콘텐츠 업체와 지역 창작자 사이의 연결고리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수도권 업체가 양질의 지역 콘텐츠에 큰 관심을 보였다는 점에서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봤다는 평가다. 최근 영화업계의 불황으로 투자 유치가 쉽지 않은 만큼, 부산영상위원회의 지원을 받는 작품의 시장 경쟁력은 점차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부산시가 추진 중인 ‘영화영상펀드’와 연계한다면 지역 콘텐츠의 판로 개척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행사에 참여한 한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부산에 이렇게 많은 스토리 IP가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서울에서 행사를 한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참석하게 됐다”며 “괜찮아 보이는 작품이 많아 향후 미팅을 통해 논의를 이어가려 한다”고 말했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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