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앞 전대…분화하는 부산 국민의힘 의원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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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선의 ‘비윤’ 조경태, 나경원 캠프 좌장 제안 받아 합류 고심
나경원 친분 깊은 김대식 “현재는 지역구 전념”
17대부터 소장개혁파 인연 이성권은 원희룡 ‘우군’으로 분류
한동훈에 정성국 공개 지지, ‘찐윤’ 주진우는 한동훈 지원설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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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7·23 전당대회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부산 의원들도 각 주자 측으로 서서히 분화하고 있다. 물론 당헌당규상 현역 의원과 당협위원장은 특정 후보 캠프에 참여할 수 없기 때문에 명시적인 입장 표명은 꺼리지만, 물밑에서 간접 지원에 나선 모습이다.

당내 최다선인 6선의 조경태(사하을) 의원은 유력 당권주자인 나경원 의원으로부터 캠프 좌장 역할을 제안 받아 합류를 고심 중이다. 나 의원이 비윤(비윤석열)계인 조 의원에게 좌장을 맡기려는 것은 당내 계파를 아우르겠다는 의지 표명으로 풀이된다. 지지율 선두인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대항마’인 나 의원은 한 전 위원장에 배타적인 친윤계와 ‘결합’할 것이라는 관측에 선을 긋고 있다.

3선의 김희정(연제), 초선 서지영(동래) 두 여성 의원도 나 의원과 오랜 인연을 이어온 ‘우군’으로 평가 받지만, 일단 두 사람 모두 아직은 관망하는 모습이다. 당 초선 대표를 맡고 있는 김대식(사상) 의원 역시 나 의원과 개인적 친분이 깊지만 “제대로 된 당 개혁 방안을 제시하는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전했다. 그는 일각의 최고위원 도전설에 대해서도 “현재는 지역구에 전념하려고 한다”고 일축했다.

이날 전격 출마 선언을 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경우, 재선의 이성권(사하갑) 의원이 지원군이 되어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 의원의 일본 유학생 시절부터 연을 맺어온 두 사람은 17대 국회 당시 소장 개혁파 모임인 ‘새정치수요모임’을 함께 하는 등 정치적 동지로서 서로에 대한 신뢰가 깊다. 이 의원은 20일 “전대에 대해서는 지역 당원들의 의견을 좀 들어보려고 한다”며 “아직 원 전 장관으로부터 전대와 관련해 연락을 받은 건 없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긴밀한 원 전 장관에게는 PK(부산·울산·경남) 친윤계 의원들이 합류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동훈 전 위원장의 경우, 초선인 정성국(부산진갑) 의원이 공개적으로 한 전 장관의 ‘버팀목’을 자처하며 공개 지지에 나선 상태다.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주진우(해운대갑) 의원도 검사 시절부터 한 전 위원장과 가깝게 지냈고, 한 전 위원장이 올해 초 비대위원장으로 정계에 입문할 때도 물밑에서 도운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윤 대통령과 한 전 위원장 간 불편한 기류가 있는 상황에서 주 의원이 한 전 위원장을 직접 지원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주 의원도 이날 “일부 언론에서 한 전 위원장을 돕고 있다는 얘기가 나왔는데, 아니라고 분명히 말했다”며 “제가 지금 어느 캠프에 참여할 상황이 아니지 않느냐”고 밝혔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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