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커뮤니티서 성토 쏟아진 사하을…무슨 일?
작성자 “낙선 인사·현수막 게첩 없었다” 주장
이재성 직접 등판해 사실 관계 다르다고 해명
지역 야권에선 부적절 하다는 목소리 나와
연제를 제외한 부산 더불어민주당 지역위원회 조직 개편이 마무리된 가운데, 이번 총선에서 전략공천이 이뤄진 사하을에서는 잡음이 일고 있다. 당원게시판에 지역위원장을 직격하는 글이 올라왔으며 이에 이재성 위원장은 이례적으로 직접 해명글을 올리며 대응했다.
20일 기준 민주당 당원 커뮤니티 ‘블루웨이브’ 내 ‘인기글’ 상위 7개 가운데 사하을 지역위원회와 관련한 글이 5개를 차지하고 있다.
발단은 지난 17일 게재된 ‘이재명 대표님, 부산 사하을 당원입니다. 이 글을 꼭 좀 봐주십시오’라는 글이다. 해당 게시글은 이재성 사하을 지역위원장이 이번 22대 국회의원 선거 이후 대면 낙선 인사, 낙선 현수막 게첩 없이 미국 알래스카로 여행을 떠났으며 이에 대해 최근 상무위원회 회의 석상에서 문제 제기가 이뤄지자 “예의가 없다”며 고압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그러면서 “사하을 지역위원장 이재성 씨, 정말 이대로 괜찮은 것인가”라며 “이재명 대표가 직접 영입하신 사람이고 민주당의 소중한 인재라 생각하고 잘 지켜보려고 했지만 이런 사람이 지역위원장으로 있는 것이 정말 괜찮은지 걱정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또다른 작성자도 본인이 직접 상무위원회에 참석했었다고 밝히며 당시 분위기에 대해 “회사 마치고 시간 내서 갔다가 회사 상사에게 혼나는 기분 느끼고 왔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민주당 당원 게시판격인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되자 이 위원장이 직접 글을 올려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 위원장은 우선 낙선 인사와 현수막을 내걸지 않은 것과 관련해 “기존의 현수막 게첩과는 다른 방식으로 하겠다고 이야기했고 그렇게 했다”며 “오프라인 인사는 내 주소와 실제 핸드폰 번호가 담긴 명함을 전달하며 시간을 두고 계속해서 만나겠다 했고, 실제 주민을 꾸준히 만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그리고 무엇보다 한 줄 감사, 사과 현수막 대신 이재성의 정치적 방향을 담은 진솔한 내용을 전달하는 것이 지역주민에 대한 도리라 생각했다”며 “그래서 낙선 이후 유튜브 채널과 페이스북을 통해 4차례 낙선 인사를 했다”고 말했다.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언쟁이 있었다는 주장에 대해선 “작성자가 참석하지 않고 잘못 전해 들은 것으로 보인다”며 “상무위원회 회의에서는 낙선 인사와 알래스카 여행에 대해서는 나온 이야기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의 이같은 해명에도 처음 글을 작성했던 사람은 “답변을 해준 것에 감사하다”면서도 “반박 내용이 몹시 궁색해 보인다”는 글을 올리며 논쟁을 이어갔고 여기에도 댓글이 달리며 지역위원회 내 파열음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부산 민주당이 이번 총선에서 참패한 이후 지역위원회 내에서 논쟁이 발생하자 지역 야권에서는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부산 민주당 관계자는 “당의 소중한 인재이지만 정당이나 지역에서 활동한 시간이 짧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총선에서 패배한 이후 지역에서 이러한 혼란이 이어지는 것은 부산 민주당 전체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