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해안산책로 재정비 다음 달 착공
서구, 최근 실시설계 용역 마쳐
올 연말까지 10억 원 들여 정비
2020년 낙석 사고 후 4년 동안 폐쇄됐던 부산 서구 대표 관광 명소 송도해안산책로가 실시설계를 마치고 착공에 들어간다.
부산 서구청은 최근 ‘기존 송도해안산책로 재정비 사업 실시설계 용역’을 마치고 7월 중 착공에 돌입한다고 20일 밝혔다. 서구는 오는 12월까지 재정비 사업을 끝낸 후 즉시 재개장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총 공사비는 약 10억 원 규모다.
2010년 개장한 송도해안산책로(이하 기존 송도해안산책로)는 송도해수욕장과 암남공원 일대를 연결하는 산책로로 서구 대표 관광 명소로 자리 잡았다. 2020년 5월 낙석 사고로 파손돼 출입이 금지된 이후 현재까지 폐쇄됐다.
애초 서구는 기존 송도해안산책로를 완전 철거하고 해안 절벽 상부에 나무 덱으로 조성된 산책로를 새로 조성하는 계획을 추진(부산일보 2023년 12월 26일 자 10면 보도)했다. 그러나 기존 해안산책로 철거비만 15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새 해안산책로가 조성될 때까지 기존 자원을 재보수해 시민들에게 우선 재개방하기로 계획을 전면 수정했다.
서구는 기존 송도해안산책로 노선을 안전하게 재정비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길이 총 817m에 이르는 전 교량 구간을 기존 각파이프 구조물에서 안정성이 높은 H빔 구조물로 교체한다. 해풍에 의한 부식을 막기 위한 방청 페인트도 도색한다. 또한 낙석 등 사고 우려에 대비한 조치와 함께 경관 조명, CCTV 등도 설치해 일몰 이후에도 시민들이 산책로를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서구는 기존 해안산책로의 지리적 위치를 고려해 향후 유지 관리에도 노력을 기울인다는 입장이다.
서구청 건설과 관계자는 “연말까지 기존 산책로를 안전하게 정비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파도와 바람이 잦은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해당 노선을 더욱 안전한 우회 노선으로 수정하는 계획도 장기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구는 시민 안전을 고려해 새로운 해안산책로 도입 계획을 갖고 있다. 절벽 상부에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자연친화적인 길을 조성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