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무더위, 더 시원해질 여름 맥주시장
청량감·낮은 도수로 젊은층 공략
식빵 테두리 활용 크러스트 맥주
가치소비로 유행 민감 세대 겨냥
올림픽 맞아 부스·포토존도 운영
이른 무더위로 여름철 맥주 최대 성수기가 앞당겨지며 주류 업계가 신제품과 각종 마케팅으로 맥주 애호가를 공략하고 있다. 시원함과 청량감으로 여름철 마케팅에 시동을 건 가운데 업사이클링 등 가치소비와 파리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를 활용한 마케팅도 눈길을 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하이트진로는 신제품 맥주 ‘테라 라이트’를 선보였다. ‘테라 라이트’의 알코올 도수는 ‘테라’(4.6%)보다 낮은 4.0%다. 여기에 당류와 감미료를 넣지 않은 ‘제로슈거’로 청량감은 극대화하고 칼로리는 기존 테라의 3분의 1 수준으로 낮췄다.
하이트진로 오성택 마케팅실 상무는 “헬시 플레저 시대상에 맞춰 리얼 제로슈거 공법의 가벼운 칼로리와 100% 리얼탄산 공법의 시원한 청량감으로 맥주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삼립과 함께 업계 최초로 식빵 테두리를 활용한 업사이클링(재활용) 맥주 ‘크러스트 맥주’를 선보인다. 업사이클링은 ‘업그레이드’와 ‘리사이클링’의 합성어로 폐기물을 단순 재활용을 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가치를 한 단계 높인 제품을 생산하는 것을 뜻한다.
크러스트 맥주는 세븐일레븐과 삼립이 수제 맥주 브랜드 세븐브로이와 함께 개발한 상품이다. 맥주 재료인 맥아 대신 샌드위치를 만들고 남은 식빵 테두리를 활용한 빵가루를 사용했다. 일반 밀맥주 공정과 같은 방식으로 제조해 맛과 품질에 차이가 없고, 빵의 폭신하고 부드러운 질감이 살아 있다고 업체는 설명했다.
세븐일레븐 남건우 음료주류팀 선임MD(상품기획자)는 “편의점에서 간편하게 실천하는 새로운 ‘미닝아웃’(자신이 옳다고 믿는 가치를 소비 행위를 통해 표현하는 행위) 트렌드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립 관계자는 “빵을 우연히 물에 떨어뜨려서 탄생한 맥주의 유래에서 착안한 상품”이라며 “향후 제품 판매 수익금 일부는 환경보호 단체에 기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비맥주 카스는 2024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올림픽을 활용한 스포츠 마케팅을 시작했다. 국내 주류 브랜드 중 유일한 올림픽 공식 파트너인 카스는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파리올림픽 선전을 기원하기 위해 ‘올림픽데이런 2024’ 행사에 공식 후원사로 참여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창설을 기념하는 올림픽데이에 맞춰 이달 23일 서울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열리는 행사에서 카스는 올림픽을 주제로 카스 브랜드 부스를 운영하고 포토존과 시음, 미니게임 공간을 마련한다.
한편 디아지오의 흑맥주 브랜드 ‘기네스’는 세계 최고 축구 리그인 영국 프리미어 리그와 손을 잡고 해외 축구 팬에게 손짓하고 있다. 새 시즌이 시작하는 오는 8월부터 4년간 기네스는 경기가 진행되는 날 전 세계 펍과 소매점에서 기네스와 프리미어 리그를 함께 경험하는 행사를 펼칠 예정이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