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서도 '큰손' 등극한 시니어
KB국민카드 고령층 소비 분석
65세 이상 매출액 크게 증가
오전 편의점·심야 온라인 쇼핑
65세 이상 시니어 연령층이 소비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스마트 기기 사용이 보편화되며 오프라인 시장을 넘어 온라인 시장에서도 소비력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KB국민카드가 공개한 '시니어 라이프 소비 데이터 분석' 자료에 따르면 시니어 세대의 카드 이용금액 증가율이 타 연령대 대비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65세 이상 시니어 세대의 카드 이용금액은 2019년 대비 무려 81% 급증했다. 이는 같은 기간 40대 이하(13%)에 비해 7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시니어 세대의 소비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음식 업종으로 나타났다. 음식점 이용건수 비중은 42%로 만 65세 미만 연령층보다 6% 높았다. 시간대별 세부 이용내역을 보면 아침 시간대(7~11시)에는 커피전문점 이용 건수 비중이 44%로 가장 높았다. 결제 건당 이용금액도 시니어 세대가 6900원으로 65세 미만 연령층(5700원)보다 1200원 많았다. 특히 커피전문점에서 1만 원 이상 결제건수 비중에서도 시니어 세대가 타 연령대에 비해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점심(11~13시)과 저녁(17~21시)에는 일반 한식·백반 업종 이용 건수 비중이 각각 28%, 24%로 가장 높았다. 점심에는 두루치기 전문점, 보리밥 전문점, 비빔밥 전문점 등이 인기가 높았고, 저녁에는 족발 전문점, 닭강정 전문점 등이 매출 건수 상위에 올랐다. 또 21시 이후에는 치킨 전문점 매출액 비중이 27%로 나타났다. 음식업종을 제외한 시니어 세대의 소비 생활을 보면 오전에는 약국, 오후에는 슈퍼마켓, 늦은 밤에는 온라인 쇼핑 비중이 높았다. 특히 목욕탕·유기농전문점·일반 노래방 이용 건수도 상위에 올랐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65세 이상 시니어의 매출액이 지속적으로 크게 증가하는 모습으로 향후 추이가 기대된다"며 "향후 시니어 연령대별 다양한 소비동향 분석을 통해 관련 가맹점과 기업들에게 인사이트를 줄 수 있는 정보를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