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 모네 세잔 고흐… 서양미술 대가들 작품 부산에 왔다!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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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인 위대한 화가들 걸작
‘모네에서 앤디워홀까지’
7월 2일 문화회관서 개막
서양미술 핵심 143점 만나

클로드 모네 ‘봄’. 요하네스버그 아트 갤러리 제공 클로드 모네 ‘봄’. 요하네스버그 아트 갤러리 제공

월리엄 터너, 구스타브 쿠르베, 밀레, 드가, 모네, 로댕, 세잔, 고흐, 고갱, 뭉크, 피카소, 마티스, 앤디 워홀, 호크니…. 서양미술사에 한 획을 그은 엄청난 대가들이다. 미술에 관심이 없다고 해도 학창 시절 교과서에서 이름을 들어봤을 법한 유명 화가들이다. 작품 가격 역시 엄청나서 서양의 대형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나 그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그런데 이 모든 작가의 작품을 눈앞에서 볼 기회가 생겼다.

부산문화회관은 문화콘텐츠 전문기업 가우디움어소시에이츠와 손잡고 7월 2일부터 10월 27일까지 문화회관 전시실에서 ‘서양미술 400년, 명화로 읽다 : 모네에서 앤디워홀까지’전을 연다. 남아프리카공화국 국립미술관 요하네스버그 아트 갤러리의 소장품 143점을 빌려오는 형식으로, 지난 2011년 부산시립미술관에서 개최한 생테티엔 미술관 소장품 전시 이후 13년 만에 부산에서 열리는 걸작 명화 전시이다.

전시를 주최한 부산문화회관 측은 “17세기 네덜란드 황금기 미술, 빅토리아 시대 영국 라파엘 전파와 낭만주의, 바르비종파 명작과 인상파와 후기 인상파, 나비파와 큐비즘, 20세기 영국과 미국 컨템포러리 아트에 이르기까지 9개 섹션으로 나눠 400년에 걸친 서양 미술사의 흐름을 시대별로 만날 수 있는 귀한 기회”라고 소개했다.


윌리엄 터너 ‘안더나흐의 해머스타인’. 요하네스버그 아트 갤러리 제공 윌리엄 터너 ‘안더나흐의 해머스타인’. 요하네스버그 아트 갤러리 제공

전시 작품 모두 대단하지만, 그중에서도 좀 더 주목할 만한 작가를 짚어보자면 우선 영국 국민 작가로 불리는 월리엄 터너가 있다. 영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화가로 꼽히며 인상주의에 큰 영향을 끼친 작가로 알려져 있다. 모네는 윌리엄 터너의 작품에서 큰 감명을 받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보이지 않는 것은 그리지 않는다는 구스타브 쿠르베. 프랑스 노르망디 해안 에트르타 절벽을 그린 그의 작품은 굉장히 사실적이어서 당시 작가들을 놀라게 했다. 이후 쿠르베가 그린 에트르타 절벽은 모네를 비롯해 부댕, 마티스까지 화가들의 성지가 되었다.


스타브 쿠르베 ‘에트르타 백악 절벽’. 요하네스버그 아트 갤러리 제공 스타브 쿠르베 ‘에트르타 백악 절벽’. 요하네스버그 아트 갤러리 제공

빅토리아 시대의 유명한 작가 존 에버렛 밀레이의 작품도 관심을 끈다. 라파엘전파 특유의 매력적인 화풍이 눈길을 사로잡을 듯하다. 길게 늘어뜨린 탐스러운 머리카락 묘사부터 중세 시대 튜닉 드레스, 몽환적인 표정까지 고혹적이고 관능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인상파의 시조인 외젠 부댕 작품도 이후 인상파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알 수 있는 귀한 작품이다. 부댕의 제자로 잘 알려진 클로드 모네를 비롯해 너무나 유명한 인상파 대가들이 작품이 이어진다. 에드가 드가, 알프레드 시슬리, 후기 인상파인 폴 시냑, 루시엔 피사로, 폴 세잔, 반 고흐의 작품을 한 자리에 만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벅찬 순간이다.


에드가 드가 ‘두 명의 무희들’. 요하네스버그 아트 갤러리 제공 에드가 드가 ‘두 명의 무희들’. 요하네스버그 아트 갤러리 제공
폴 세잔 ‘목욕하는 사람들’. 요하네스버그 아트 갤러리 제공 폴 세잔 ‘목욕하는 사람들’. 요하네스버그 아트 갤러리 제공

1000점이 넘는 발레 그림으로 무희의 작가로 불리는 에드가 드가. 우아하게 보이는 드가의 발레 작품 이면에는 사연이 숨어 있다. 당시 발레는 불우한 소녀와 여성이 선택하는 직업으로 발레 토슈즈와 몸을 바짝 조이는 의상에 갇혀 힘들어하던 이들의 고통까지 담고 있다. 드가는 이런 사연 때문에 일부러 무용수의 표정을 흐리게 그렸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번 전시에선 모네의 ‘봄’이라는 작품을 만날 수 있는데 이 그림을 그린 1875년은 모네의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인 양산을 쓴 여인을 그린 연도이기도 하다. 어쩌면 봄에 등장하는 언덕이 양산을 쓴 여인, 모네의 아내 까미유가 서 있었던 언덕일 수도 있다.


반 고흐의 ‘늙은 남자의 초상’. 요하네스버그 아트 갤러리 제공 반 고흐의 ‘늙은 남자의 초상’. 요하네스버그 아트 갤러리 제공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화가로 꼽히는 반 고흐의 ‘늙은 남자의 초상’은 목탄으로 그린 흑백 드로잉 작품이다. 고흐의 예술훈련 초기 작품으로 흑백 드로잉이 예술가로 성장하는데 기초라고 믿었던 고흐이기에 그의 탄탄한 드로잉 실력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다.

폴 시냑의 작품에선 점묘법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보여준다. 점을 찍어서 그림을 그리는 점묘법은 쇠라가 유명한데 폴 시냑의 점묘법은 쇠라보다 색점이 훨씬 크고 부드러워 더 예쁘다는 감탄사가 나온다.

인상파와 후기 인상파를 지나 나비파인 피에르 보나르, 에두아르 뷔야르, 모리스 드니의 작품과 야수파인 마티스, 큐비즘의 피카소가 있으며 20세기 컨템포러리 미술의 거장인 프란시스 베이컨, 앤디 워홀, 로이 리헤텐슈타인, 데이비드 호크니 작품도 이어진다.

이 중 20세기 아방가르드 미술의 대표자이자 큐비즘을 통해 새로운 미술을 알린 피카소는 이 섹션의 가장 대표 작가이다. 4점의 판화와 1점의 파스텔화가 있는데 특히 파스텔화는 피카소 말년의 작품으로 의미가 크다.

프란시스 베이컨의 강렬한 회화와 팝아트 대표주자인 앤디 워홀, 로이 리헤텐슈타인, 요즘 젊은 세대가 열광하는 호크니 작품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그냥 지나갈 수 없는 대작의 향연이다. 대가들의 작품과 함께 평소 잘 접하지 못한 아프리카 작가들 작품도 함께 전시되고 있다.

카카오와 네이버, 티켓링크, 부산문화회관 홈페이지 등 온라인으로 입장권을 판매 중이며 현장 구매도 가능하다. 성인 2만 원, 중고생 1만 6000원, 어린이(3세 이상) 1만 2000원.


전시 포스터. 부산문화회관 제공 전시 포스터. 부산문화회관 제공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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