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백기’ 7개 상임위원장 수용…원 구성, 민주당 뜻대로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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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7개 상임위원장 수용 추인
추경호 “폭주하는 민주당과 원 구성 협상 의미 없어”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여당 몫’으로 남아 있던 7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더불어민주당의 11개 상임위원장 단독 선출에 반발해 계속했던 국회 보이콧도 중단했다. 야당이 단독 청문회 개최 등으로 공세에 나서자 국민의힘이 ‘원내 투쟁’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22대 국회는 출범 25일 만에 정상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국민의힘은 25일 의원총회에서 추경호 원내대표가 제시한 ‘7개 상임위원장 수용’ 여부를 논의한 결과 수용으로 결론을 냈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7개 상임위원장 수용이 실익이 없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원외 투쟁으로는 민주당에 맞설 수 없다는 현실론이 우세했다.

이에 앞서 국민의힘은 민주당에 법사·운영위 등 11개 상임위원장 단독 선출 원점 재검토를 요구했다가 거절당한바 있다. 이후 운영위원장만이라도 국민의힘이 맡는 안, 법사·운영위원장을 여야가 1년씩 번갈아 맡는 안 등 추가 협상안을 제시했으나 모두 거부당했다. 결국 국민의힘이 남아 있는 7개 상임위원장 수용으로 백기를 들면서 22대 전반기 국회는 민주당의 뜻대로 구성되게 됐다.

추 원내대표는 의총 직후 “폭주하는 민주당과의 원 구성 협상은 더 이상 의미 없다고 판단했다”며 “작금의 상황에 분하고 원통하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의 폭주를 막기 위해 국회 등원을 결심했다”면서 “국회를 이재명의 국회가 아니라 국민의 국회로 돌려놓겠다. 이재명 방탄을 위한 민주당의 의회독재 저지를 위해 원내 투쟁을 본격화하고 더 처절하고 치열하게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에서 원 구성 협상에 대한 책임을 지고 원내대표직 사의를 표명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재신임 의견이 많아 사의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국민의힘이 국회 복귀를 선언하면서 외교통일·국방·기획재정·정무·여성가족·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정보위 등 7개 상임위원장과 국회부의장이 이번 주 본회의에서 선출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오는 27일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한 국회 본회의를 개최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의 국회 복귀에 대해 대통령실은 “충정 어린 결단”이라고 평가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추경호 원내대표와 의원들의 충정 어린 결단으로 국회 원구성이 가능해졌다”며 “민생을 위해 협치하라는 총선 민심을 받드는 22대 국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원 구성 협상을 이끌었던 우원식 국회의장은 이날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국민의힘 국회 복귀에 대해 “현명하게 선택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여당의 책임 있는 자세로 잘한 판단”이라고 평가했다.

국회 정상화에 따라 장·차관 등 정부 관계자의 국회 상임위 출석 거부 사태도 마무리될 전망이다. 그동안 민주당 등 야당은 여당이 불참한 가운데 상임위 전체회의를 열고 관련 부처 현안 보고 등을 진행했으나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대다수 불참했다. 민주당 소속 상임위원장들은 입법 청문회 증인 채택 등의 방식으로 정부 관계자 출석을 강제했으나 청문회에서도 핵심 증인들이 선서 거부로 맞서 논란이 됐다.

이와 관련 민주당은 ‘김건희 특검법’ 관련 입법 청문회도 곧바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해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입법 청문회에 대한 국민적 지지와 성원을 확인했다”면서 “김건희 특검법 관련 입법 청문회도 지체 없이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25일 국토위에서 ‘전세사기 특별법’ 개정안 관련 입법 청문회, 과방위에서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불법 운영 관련 현안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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