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빵모기(0052)’로 전화하세요… ‘모기 특공대’ 출동합니다
부산 동구청 ‘모기 콜센터’ 운영
올 10월까지 무료로 방역 소독
5월부터 21일까지 359건 접수
“이른 더위로 신고 건수 많아”
“모기 좀 없애주세요”란 요청이 들어온다. 부산 동구에서 운영하는 ‘모기 콜센터’로 걸려 오는 전화다. 신고를 접수한 방역 소독원들이 현장에 출동한다. 5명이 1조인 ‘모기특공대’는 트럭을 타고 산복도로 주택이나 각종 건물에 도착해 방역을 시작한다.
부산 동구청은 올해 10월 말까지 동구보건소에서 ‘모기 콜센터’를 운영한다고 24일 밝혔다. 동구 주민 등이 전화로 신고하면 무료로 현장에 출동해 모기나 깔따구 등 해충 방역을 실시한다. 300세대 미만 공동주택 등 개인 주거지와 연면적 2000㎡ 미만 복합 용도 건축물 등이 대상이다.
모기 콜센터 번호는 ‘1668-0052’다. 모기 퇴치를 연상케 하려고 ‘0052(빵빵모기)’로 번호를 정했다. 총을 ‘빵’ ‘빵’ 쏘듯 모기를 없애겠다는 뜻이다. 신고는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한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받는다.
올해 동구청은 모기 콜센터 운영 기간을 6개월로 연장했다. 5월 2일부터 신고를 받아 지난 21일까지 359건을 접수했다. 5월 132건에서 6월은 21일까지 227건으로 늘어났다. 콜센터를 처음 운영한 지난해 8~10월에 신고가 325건 들어온 것보다 많은 수치다. 동구보건소 관계자는 “이른 더위에 모기 출현이 앞당겨지면서 신고 건수가 많아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올해 모기 퇴치를 위해 방역 소독원 12명을 투입 중이다. 오전 7시부터 오후 4시,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각각 6명씩 현장에 출동한다. 방역 오토바이를 운전하는 1명을 제외하면 5명이 1조로 활동하고 있다.
현장에 출동한 방역 소독원들은 정화조, 하수구와 건물 외부 모기 근원지 등에 방역을 진행한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실내에 직접적인 소독은 하지 않는다. 동구보건소 관계자는 “신고를 받으면 방역 소독원들에게 SNS로 위치를 안내해 주고 있다”며 “접수 순서대로 현장에 출동하며 신고가 들어오면 당일이나 다음 날 오전까지 처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구 주민들은 그동안 여름철 모기와 벌레로 큰 불편을 겪었다. 산지가 많은 데다 복개천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모기 콜센터는 동구와 환경이 비슷한 지자체에서 운영해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진홍 동구청장은 “수요가 많다고 판단해 올해 모기 콜센터 운영 기간을 대폭 늘렸다”며 “주민들이 쾌적하고 전염병 없이 건강한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