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젊은 층이 잘 알고 많이 먹어야 전통 떡 전망 밝아” 강신우 떡카페 ‘해무꽃’ 대표

강성할 기자 sh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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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가 떡집… 외국인·학생 등 떡 체험
지난 19일 제4대 한국떡연구회장 취임
“떡 전문학교 만들어 체계적으로 교육”

“떡 전문학교를 만들 예정입니다. 떡집을 위한 전문적인 교육과 일반인·외국인 관광객들이 취미로 떡을 만들 수 있는 체험 과정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부산 영도 남항시장에 있는 떡카페 ‘해무꽃’ 강신우(54) 대표.

그의 떡 인연은 20대로 거슬러 간다. 떡집을 운영하는 어머니를 돕기 위해 1994년부터 시작한 것이다. 젊은 나이에 떡집을 맡게 된 그는 떡의 대중화와 현대화를 위해서는 떡 제조와 떡집 경영에 대한 교육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떡집들은 대부분 부모가 자식 세대에게 가정식으로 전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보니 남에게 전수하는 일이 드물어요.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우리 전통 음식인 떡이 사라질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떡 제조와 떡집 운영에 대한 교육이 절실하다고 생각합니다.” 강 대표는 부산을 대표하는 떡을 만들고 싶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부산 해산물을 이용한 떡을 연구하고 있다. 미역을 재료로 수 차례 떡을 만들기 위해 도전하고 있다. 지금은 대학생인 아들 민석(27) 씨와 함께 협업을 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과 중학생 등 체험 교실과 유튜브 ‘강신우 명장 떡 아카데미’도 운영하고 있다.

떡집 운영을 하면서 공부도 쉬지 않았다. 그는 일과 학업을 병행하기 위해 2009년 부산대학교 평생교육원 떡한과·전통음식 과정을 수료하고, 2013년 연세대학교 최고경영자과정을 수료했다. 2016년에는 동의대학교 경영대학원 외식산업컨설팅학을 전공하며 떡 관련 석사 논문도 썼다. 2019년에는 부산대학교 기술사업정책학 박사과정도 수료했다.

그는 앞서 8전9기 도전으로 ‘떡 명장’에 등극했다.

강 대표는 2007년 개최된 제1회 전국 떡 명장 선발대회부터 한 해도 빠지지 않고 출전했다. 인기상, 동상, 금상까지 받았지만 명장이라는 목표가 있었기에 포기할 수 없었다고 한다. 그는 2015년 소상공인 기능경진대회의 ‘제9회 전국 떡 명장선발대회’에서 명장부 대통령상(대상)을 수상했다. 또 2019년 한·아세안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한 귀빈들에게 떡을 제공했다. 지난 19일에는 제4대 한국떡연구회 회장으로 취임했다.

‘해무꽃’은 독특하게 떡과 음료를 파는 카페다. 그는 영도 봉래산의 해무와 꿈을 이루기 위한 꽃의 의미를 담아 해무꽃이라는 상호를 지었다.

일반적인 베이커리카페에 빵 대신 떡으로 승부를 내고 있다. 설탕이 들어가지 않은 가래떡, 백설기, 쑥개떡도 있고 수제로 만든 앙금 종류의 떡 등 다양하다.

또 떡과 잘 어울리는 수제 전통차도 즐길 수 있다. 대추차는 대추 한 박스를 13시간을 고아 만들어 맛있고 건강하다며 강하게 추천했다.

해무꽃 1층은 떡 제조, 2층 떡 카페, 3층 전통음식 아카데미, 4층 전통음식 연구소를 꾸며져 있다. 실내에 거북이와 어항들이 많고 식물도 곳곳에 있어서 도시보다는 근교에 있을 법한 카페의 느낌이 든다.

또 강 대표가 여러 기관에서 받은 상장이나 메달 등이 전시돼 있다.

강 대표는 일반 떡집에서 시작해 누구의 제자가 아니라 순수하게 떡에 대해 연구하고 노력해 본질의 중요성을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떡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우리 떡을 더욱 알리고 소비가 늘어나도록 하겠습니다. 젊은 분들이 떡을 잘 알고 많이 먹어줘야 전통적인 떡의 전망이 밝아집니다.”

글·사진=강성할 기자 shgang@busan.com


강성할 기자 sh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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