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양식단지 조성” 농어촌공사, 어촌 개발 총력
어촌 예산 3024억 원으로 급증
어촌뉴딜300 등 특화사업 박차
“어업 중심 어촌에 새 성장 동력”
농식품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농어촌공사가 최근 어촌지역을 활력 넘치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필수 인프라를 확대하는 등 어촌 개발사업을 크게 늘리고 있다. 사명이 한국농촌공사→한국농어촌공사로 바뀌었던 2009년에는 어촌 예산이 13억 원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3024억 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한국농어촌공사는 어촌종합개발, 명품어촌 테마마을 조성 등 어촌지역 개발과 함께 해양치유센터 건립 등 해양관광 분야까지 사업 참여를 넓히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그동안 농촌 개발을 담당하면서 축적한 개발 경험과 전문성을 토대로 어촌·어항 개발에 나선 것이다.
실제 매년 반복되는 태풍에 해안도로가 유실되는 피해를 겪던 경북 경주시의 수렴항은 공사의 ‘어촌뉴딜300 사업’을 통해 안전하고 아름다운 미항으로 재탄생했다. 월파방지 시설 설치를 비롯해 야간경관 개선, 해양 레포츠체험장 조성 등을 통해 관광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어촌뉴딜300은 어촌지역의 필수 생활 인프라(SOC)를 현대화하고 자연경관, 문화유산 등을 활용한 특화사업을 발굴하는 사업이다. 어업 중심의 어촌에 다양한 경제활동 기반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사는 수렴항 외에도 소외됐던 어촌지역 110곳을 대상으로 오래된 방파제를 정비·확충해 자연재해를 예방했다. 또 마을안길 정비, 어촌체험마을 리모델링 등을 통해 주민의 이용 편의를 높였다.
‘어촌신활력증진사업’도 진행 중이다. 지난해부터 20개 사업지구를 대상으로 주거·의료·문화·교육 등을 도시 수준으로 개선하고, 다양한 소득과 일자리 창출에 힘쓰고 있다.
그중 강원도 고성군 공현진항에는 연구개발(R&D)센터, 복합생활센터 등 청년 창업을 위한 복합 플랫폼을 조성했다. 더불어 호텔, 컨벤션 등 4558억 원 규모의 민간 투자사업과 연계해 공현진의 수산업과 휴양 레저산업이 성장하도록 관리해 나갈 계획이다.
간척지에 수산업 집적단지도 조성한다. 충남 당진시 석문지구 간척지에 2028년까지 수산식품 생산·저장·가공·유통을 한데 묶은 인공지능(AI) 기반의 첨단 양식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연간 연어 1050톤, 흰다리새우 150톤을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간척지는 주로 벼 재배 등 농업에만 이용해 왔으나, 앞으로는 수산양식 분야 신성장 동력으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어촌은 농촌에 비해 개발이 잘된 곳과 낙후된 곳의 차이가 크다”면서 “낙후된 지역에 생활 인프라와 소득 기반 시설을 개선해 어촌 주민의 삶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공사는 해외 어촌개발에도 나섰다. 남태평양에 위치한 투발루와 키리바시를 대상으로 어촌뉴딜 공적개발사업(ODA)을 성공적으로 진행했으며, 태평양 도서국 14개국과 케냐 등 아프리카에 우리나라 어촌 개발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공사 이병호 사장은 “지역별 특색에 맞는 맞춤형 어촌해양 개발을 추진해 어촌을 활력 있고 혁신적인 일터, 삶터가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