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정전·맨홀 역류 등 장맛비 피해 잇따라
주말 부산 소방당국 60건 신고
김해공항 항공편 60여 건 결항
최근 10년간 호우로 11명 숨져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기 전 찾아온 장맛비와 강풍이 부울경에 여러 피해를 남겼다.
30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후 7시부터 30일 오후 4시까지 강풍과 호우 피해 신고 60건이 접수됐는데 11건이 침수 관련이었다. 소방 당국은 29일 오후 부산 기장군 기장읍 노래방과 마트 지하, 수영구 광안동 한 상가, 금정구 장전동 주상복합건물 지하 등이 침수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30일 오전에는 남구 감만동 한 교회 지하에 물이 들어온다는 신고도 접수됐다.
나무가 부러지거나 쓰러진 사례는 이틀 동안 8건으로 파악됐다. 특히 가로수는 차도로 쓰러진 경우가 많아 통행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부산진구 전포동과 부암동 하수구와 사하구 신평동 맨홀에는 지난달 29일 역류 현상이 나타났다.
영도구 대교동에선 30일 타이어가 차량 위에 떨어졌고, 중앙분리대가 파손되기도 했다. 남구 용호동에선 전봇대까지 쓰러졌다.
부산을 오가는 비행기도 연이어 결항했다. 30일 한국공항공사 부산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김해국제공항 국내선 44편과 국제선 14편 등 총 58편이 결항했다. 국내선 21편과 국제선 33편 등 54편은 지연됐다. 30일은 오후 5시까지 국내선 2편과 국제선 4편 등 6편이 결항했다.
북구 금곡동에선 900세대가 정전을 겪었다. 30일 오전 4시 41분부터 약 7시 17분까지 약 2시간 30분 동안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 한전 관계자는 “지중 케이블 불량이 정전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경남대 인근 국유지에선 30일 오전 아카시아 나무가 쓰러져 전선이 끊어지면서 약 1000세대에 정전이 발생했다.
올여름 부울경에 더 강한 비바람이 몰려올 가능성이 있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부산에서 최근 10년 동안 호우로 참사를 당한 시민은 11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부산시에 따르면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지하차도 침수 사고로 숨진 시민은 5명이다. 호우에 따른 산사태로 4명, 도심하천 사고로 2명이 사망했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