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의장단 선출 5개 상임위원장 경쟁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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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부산시의회 임시회 본회의
후반기 의장·상임위원장 결정
안성민 의장은 사실상 재신임
운영·기재·복지위 등 양자 대결
‘알짜’ 해양도시위에 3명 도전
친안성민계 결집 주요 변수로

부산시의회가 지난달 마지막 정례회를 갖고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부산일보DB 부산시의회가 지난달 마지막 정례회를 갖고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부산일보DB

제9대 후반기 부산시의회를 이끌 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 선출의 날이 밝았다. 47석 가운데 43석을 확보하고 있는 국민의힘 경선을 통해 선출돼 의장단은 사실상 확정된 가운데, 7개 상임위원장 자리 중 5개를 두고 복수 후보자가 경쟁한다. 앞선 경선에서 세 결집에 성공한 친안(친안성민) 그룹이 상임위원장 선거에서도 한 차례 더 힘을 모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부산시의회는 1일 제322회 임시회 본회의를 오전, 오후 나란히 두 차례 열고 9대 후반기 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을 선출한다. 지난달 28일까지 진행된 후보자 접수 결과, 당초 예상대로 의장에는 전반기 안정적 의회 운영으로 재신임을 받은 안성민(영도1) 의장이, 1, 2부의장에는 각각 이대석(부산진2), 이종환(강서1) 의원이 출마한다.

의장단 선출은 변수가 없어 사실상 확정된 만큼 지역 정가의 관심은 상임위원장 선출로 집중된다. 부산시의회 7개 상임위원회 가운데 행정문화위원장에 송상조(서1), 건설교통위원장에 김재운(부산진3) 의원이 단수로 나섰다. 관건은 복수 후보자가 이름을 올린 나머지 5개 상임위원회의 위원장 자리다. △운영위원장 강철호(동1), 성현달(남3) 의원(이하 기호 순) △기획재경위원장 김광명(남4), 성창용(사하3) △복지환경위원장 강무길(해운대4), 윤태한(사상1) △교육위원장 신정철(해운대1), 윤일현(금정1)은 양자 대결이 진행된다. 예산과 이슈가 많은 데다 이른바 부산시의 ‘알짜’ 부서를 소관하는 해양도시안전위원장에는 최도석(서2), 안재권(연제1), 박종율(북4) 의원 등 3명이 도전하면서 최대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별위원회인 윤리특별위원장을 놓고는 김효정(북2), 정태숙(남2) 의원이 맞붙는다.

상임위원장 경쟁은 친안 대 비안(비안성민) 대결로 평가받는다. 각 상임위별로 살펴보면, 강철호(운영위), 성창용(기재위), 강무길(복지위), 윤일현(교육위), 최도석(해도위), 김효정(윤리특위) 의원 등이 친안계로 분류된다. 이에 상임위원장 경선 당락은 지난번 국민의힘 경선과 마찬가지로 안 의장 인사로 분류되는 이들도 또 한 번 뭉치느냐에 따라 갈릴 예정이다. 친안 인사들의 무난한 승리를 예측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실제로 지난 국민의힘 의장단 경선에서 안 의장과 부의장 후보 두 명의 득표 차이는 최대 4표에 그치며 이탈 규모는 크지 않았다. 이러한 이유에서 상임위원장 선거에서도 큰 변수는 없을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일부에서는 의장단과 달리 상임위원장 경선의 경우 각 의원들이 전반기에 보여준 개인 기량에 따라 향배가 엇갈릴 것이라고 반론한다. 이러한 주장에는 앞서 지난달 18일 안 의장이 경선 승리 직후 취재진과 만나 후반기 상임위 구성 방침에 대해 “철저하게 능력 위주로 할 예정”이라며 중립을 시사했다는 해석이 깔려 있다.

그러나 정치 도의와 그동안 시의회 관례상 친안 그룹의 표가 갈라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정치권 중론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시의원은 “안 의장이 직접 나서지 않더라도 치열한 경선을 통해 친안 그룹이 후반기 의장을 만들어낸 만큼 결집에는 별다른 변수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9대 후반기 시의회 상임위원회 구성이 종료되면 상임위 간 업무 분장 조정도 이뤄질 예정이다. 이는 과거와 달리 부산시 조직 구조가 많이 달라진 데다 특히 다음 달 1일 14년 만에 양대 부시장 체제를 전면 개편하는 만큼 이에 맞춰 부산시의회도 입법과 견제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안 의장의 구상이 담긴 것이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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