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굴의 테니스 영웅 앤디 머리, 생애 마지막 윔블던 무대 오를까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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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여파 ‘불참 기정사실’ 보도 속
“다리 움직일지에 달려” 출전 의지
이달 파리올림픽서 공식 은퇴 계획

앤디 머리가 윔블던 대회 개막 전날인 지난달 30일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해 대회 출전 의지를 밝히고 있다. AFP연합뉴스 앤디 머리가 윔블던 대회 개막 전날인 지난달 30일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해 대회 출전 의지를 밝히고 있다. AFP연합뉴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영국의 테니스 영웅 앤디 머리가 생애 마지막 윔블던 무대에 출전할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주인공 머리는 윔블던 출전 희망의 끈을 끝까지 놓지 못하고 있다.

머리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윔블던 개막일인 1일 오전 검진 결과에 따라 이날 저녁에 대회 출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머리는 대회 둘째 날인 2일 체코의 토마시 마하치를 상대로 1회전 경기가 예정돼 있다.

머리는 지난달 다리 신경을 압박하던 척추 물혹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이 수술 여파로 올해 윔블던에 출전이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됐고, 현지 주요 매체도 머리의 윔블던 불참을 기정사실처럼 보도했다.

하지만 머리는 테니스 선수에게 가장 영예로운 무대인 윔블던 코트에 마지막까지 오르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그는 “지금도 허리에 꿰맨 실밥이 남아 있다. 수술 받은 뒤로 아프지는 않다”며 “경기에 뛸 수 있을지는 다리가 제대로 움직일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앞서 머리는 올해를 끝으로 은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윔블던 대회에 이어 이달 26일 개막하는 2024 파리올림픽에서 공식 은퇴를 한다는 계획이다. 머리의 조국에서 열리는 윔블던은 자국의 테니스 영웅 위해 고별 행사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머리는 커리어 통산 윔블던에서 두 차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13년 영국 선수로는 77년 만에 윔블던 남자단식 정상에 올랐고, 3년 뒤에도 챔피언에 올랐다. 또 2012년과 2016년, 올림픽 테니스 단식 2연속 금메달로 영국 왕실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으며, 영국 스포츠의 영웅 반열에 올랐다.

한편, 머리는 전성기가 지닌 이후 고관절에 인공관절을 이식하는 대수술을 받는 등 잦은 부상 속에서도 끈질기게 코트를 누비며 팬들에게 묵직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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